총 10억유로가 투자되며 지난해 4월 28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탈리아 민영 열차 ‘이딸로(Italo)’의 성장속도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성장률만 48%. 이런 상황이라면 2014년 말 손익분기점 달성이 예상된다. 초고속 열차에 어울리는 초고속 성장이다. 명품 스포츠카로 유명한 페라리의 민간자본과 프랑스철도청(SNCF) 등이 참여해 설립한 NTV(Nuovo Trasporto Viaggiatori)가 이딸로를 운영하는 주인공. 지난 2월 말 한국 고객 유치를 위해 방한한 에드몬드 보스꼬스쿠로 NTV 영업이사와 페데리코 빠바 NTV 해외판매부장, 글로벌 철도상품 배급사인 레일유럽4A의 플로렌스 파스퀘어 영업이사가 이딸로의 성공비결과 성장전망을 소개했다.
최고의 열차와 서비스, 낮은 운임
이탈리아 현지에서 일명 ‘페라리 기차’라 불리며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딸로의 성공비결은 최고의 열차와 낮은 운임, 높은 서비스 경쟁력. 경쟁자인 국영철도 트랜이탈리아(Trenitalia)보다 빠른 의사소통, 서비스 변화가 이탈리아의 새로운 열차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서비스 수준이 기존 열차에 비해 높고 30% 저렴한 운임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해외관광객을 위해 전 스태프들이 영어가 가능합니다.”
에드몬드 보스꼬스쿠로 이사는 특히 시설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강조했다. 실제로 NTV는 10억유로의 자금 중 대부분을 열차구매에 투자했다. 사업 초기에 프랑스의 떼제베 열차로 알려진 알스톰사의 최신모델 AGV 25대를 구입했고, 최근 마지막 열차를 전달받아 노선에 투입했다. 가죽시트로 마감된 좌석엔 전기소켓과 프리 와이파이는 기본, 터치스크린과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코인락커 등이 설치돼 있다.
보스꼬스쿠로 이사는 “평일 3만명이 이용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며 “한국에 오기 전 금요일 이용자가 2만5000명을 넘어서 파티를 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TV의 초고속열차 ‘이딸로’
이딸로의 내부 인테리어
이딸로의 노선은 토리노-밀라노-베니스를 관통해 이탈리아 북부를 가로지르고, 밀라노에서 볼로냐, 피렌체, 로마, 나폴리 등 이탈리아 남북 주요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해외시장 배급 파트너인 레일유럽4A의 플로렌스 파스퀘어 영업이사는 “한국 고객의 구간 티켓 구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티켓 구매가 가능한 점이 한국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영철도와 경쟁하는 이딸로의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일까. 보스꼬스쿠로 이사는 경쟁사에 초점을 맞췄다.
“이딸로가 성장했다고 경쟁자가 위축됐을까요. 전혀. 트랜이탈리아도 8% 성장했습니다. 이 점을 꼭 말하고 싶어요.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시장은 성장합니다.”
이탈리아 여행 시 이딸로의 티켓은 원화와 한국어가 지원되는 레일유럽 홈페이지(www.raileurope.co.kr)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