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트러블이 잦은 김 부장은 해외출장에 나설 때면 호텔 어메니티부터 체크한다. 욕실에 구비된 샴푸, 바디워시 등의 물품이 이른바 럭셔리 브랜드일 땐 따로 개인용품을 준비하지 않는다. 1980년대 말 심신의 쾌적함 혹은 그러한 환경을 찾는 경향에서 비롯된 어메니티(Amenity)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어메니티 라이프라 불리며 호텔의 각종 편의 물품을 지칭하기도 한다.
작은 배려와 쾌적한 환경을 중시하는 특급호텔일수록 좀 더 특별한 어메니티에 집중하는 건 당연한 일.
덕분에 호텔 어메니티를 수집하는 마니아층이 생길 만큼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의 움직임도 마찬가지. 특히 호텔체인의 경우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같은 어메니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
특급호텔과 럭셔리 브랜드의 파트너십리츠칼튼 호텔이 선택한 럭셔리 브랜드는 영국의 ‘아스프레이(Asprey)’. 전 세계 리츠칼튼 객실에서 아스프레이 퍼플 워터 라인 어메니티를 이용할 수 있다. 1781년에 설립돼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은 아스프레이는 호텔 욕실에 럭셔리함을 더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보라색 튜브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어브 엄러 리츠칼튼 COO는 “컨시어지 서비스에서 하우스키핑까지 고객이 호텔에 머무는 매 순간은 최고의 추억을 선사해야 한다”며 “아스프레이와의 파트너십은 리츠칼튼의 추억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이 최근 선택한 어메니티는 영국의 아로마테라피 전문 브랜드 ‘아로마테라피 어소시에이트’. 라벤더를 함유한 바디 제품과 로즈마리 성분의 헤어 제품, 민트향의 구강 청결제로 어메니티가 구성됐다.
전 세계 169개 체인이 형성된 인터컨티넨탈 호텔&리조트는 올해 새로운 어메니티로 ‘아그라리아(Agraria)’가 제공된다. 한국 고객들에게도 첫선을 보이는 아그라리아는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레몬 버베나(Lemon Verbena)향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강원도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에서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 첫 부티크를 낸 아그라리아는 천연식물 추출 원료가 함유된 럭셔리 보태니컬 프래그런스(Botanical Fragrance) 브랜드다. 아그라리아는 자연에서 나오는 보태니컬 오일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 뿐 아니라, 모든 포장 용기와 종이에 100% 자연 분해되는 원료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