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이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국내 무대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고 많은 수상실적도 가지고 있던 터라 국내 무대를 기다리는 뮤지컬 마니아들이 많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해외 뮤지컬 라이선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공식적인 허가 없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유열, 신효범 등 당대 최고 스타가 주연을 맡아 상당한 흥행몰이를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90년대 문화를 향유했던 관객들에게는 젊은 시절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극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스토리를 전달하는 송스루(Song-Through) 방식으로 구성됐다. 음악의 장르는 발라드(Ballade), 로큰롤(Rock’n’roll), 컨트리엔 웨스턴(Country&Westem), 칼립소(Calypso), 샹송(Chanson), 랩(Rap) 등 다양하게 구성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송스루 방식의 단조로움을 보완했다.
무대는 현실감보다는 화려함을 택했다. 대형 LED를 설치해 공간 표현의 제약을 극복하는 한편 다채로운 컬러감을 표현했다. 알록달록한 300여벌의 의상들도 이러한 무대장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요셉’ 역에는 송창의, 조성모, 정동하(그룹 부활), 임시완(제국의아이들) 등이 맡아 대중가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음악과 캐스팅 무대장치를 보면 화려함이나 대중성이 높아졌지만 정통 마니아들이 기대하는 클래식함이나 스토리 플롯들 간의 유기적인 구성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 구조와 다채로운 음악과 무대구성으로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캐스터’ 역에는 뮤지컬 디바 3인방 김선경, 최정원, 리사가 캐스팅돼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흐름을 주도하고 어린이합창단 (사)순복음 엔젤스합창단의 귀여운 모습은 자녀들에게 동질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요셉 어메이징>은 4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