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혜정 씨는 지난 여름 열흘 간의 휴가를 얻어 유럽여행에 나섰다. 천편일률적인 여행사 패키지 대신 김씨가 선택한 여행방법은 열차여행. 각 국가별, 도시에서 도시로의 이동이 비교적 간편한 열차운행과 쾌적한 열차 내 환경, 정확한 운행 시간에 이코노미석을 전전해야 했던 비행기 여행과는 감흥이 전혀 달랐다. 김씨가 꼽은 유럽 열차여행의 매력은 다섯 가지.
첫째, 유럽의 살인적인 교통체증에서 자유로웠다. 둘째, 비행기 이코노미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좌석이 넓었다.
셋째, 식당 칸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질이 웬만한 레스토랑에 버금갔다.
넷째,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여행 팁을 얻기에 유용했다.
다섯째, 다양한 패키지와 할인혜택을 더하니 패스와 구간 티켓 모두 비용대비 혜택이 우수했다. 여행 전 김씨가 여정을 계획하고 기차상품과 목적지 정보, 열차 예약을 원스톱으로 마무리한 곳은 레일유럽(www.raileurope.co.kr) 홈페이지. 김씨는 “혼자 떠나는 여행에 두려움이 앞선 게 사실이었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사이트 정보가 확실했다”며 “예약한 티켓과 레일유럽에서 발행한 매거진 레일유럽 꼬넥시옹으로 명소를 찾아다녔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50개국 140개 총판·10만개 넘는 판매지점
김혜정 씨의 유럽여행에 길잡이 역할을 한 레일유럽의 정식 명칭은 4대륙(아시아, 호주+뉴질랜드,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중동) 열차여행의 배급과 판매를 담당하는 ‘레일유럽 4A’. 자매회사로 미주지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앙 아메리카)을 관장하는 ‘RailEurope Inc’, 영국과 아일랜드를 담당하는 ‘RailEurope Limited’,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국가를 관장하는 ‘RailEurope Continentale’ 등 3개 회사가 있다.
흔히 유럽열차 여행의 대명사로 알려진 유레일패스는 유레일 그룹이 생기기 전, 스위스 철도청을 통해 1979년 국내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레일유럽은 스위스 철도청의 열차 배급망을 이어받아 프랑스 국영 철도청(SNCF)과 스위스 연방 철도청(SBB)의 자회사로 1995년 설립(프랑스 파리)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유럽 철도상품의 해외 판매를 시작한 레일유럽은 배급망 확보와 기술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주요 시장의 지역 사무소와 총판 대리점 수를 늘려갔다. 현재 레일유럽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인도, 남미, 호주, 홍콩, 아랍에미레이트 등 7개국의 지역 사무소와 뭄바이, 뉴욕,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4개 도시 업무 지원 센터를 갖추고 있다. 50개국 약 140개의 총판대리점, 전 세계 10만개 이상의 판매 지점, 36개국의 레일유럽 B2C 판매 사이트에서 직간접으로 판매되는 상품은 매년 최대 매출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레일유럽의 비즈니스는 유럽 철도상품 판매의 성공을 기반으로 미국 암트랙, 캐나다 비아레일, 일본 JR, 한국 코레일 등 유럽 이외 지역의 철도 상품 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