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가장 핫한 바(Bar)로 손꼽히는 ‘펄(Purl)’과 ‘워쉽 스트리트 위스트링 숍(Worship Street Whistling Shop)’. 영국 런던의 밤 문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 바의 CEO이자 믹솔로지스트(Mixologist·칵테일제조전문가)인 트리스탄 스티븐슨이 최근 내한했다. 디아지오의 럼 ‘론 자카파(Ron Zacapa)’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그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블러쉬’ 바에서 만났다. 17살에 바텐더를 시작해 11년 동안 믹솔로지스트로 활동한 그는 올해 겨우(?) 28살이 됐다. 미래를 고민하는 동년배보다 한참 앞선 성공과 그 비결이 궁금했다.
“비결? 그건 비밀인데.(웃음) 바텐더로 성공하려면 첫째 다른 바텐더를 자주 만나 지식을 교환해야 하고, 둘째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각종 대회나 세미나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자신을 시험해야죠.” 천성적으로 사람 만나길 즐기는 그는 셰프로 일하다 바텐더로 전향한 케이스.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바의 경영 노하우를 묻자 창업 컨설턴트의 조언처럼 명료한 답이 돌아왔다.
“장소가 중요합니다. 고객의 타깃층에 따라 장소와 규모, 콘셉트를 정해야죠. 또 하나, 창고 사이즈가 중요합니다. 물건을 보관할 장소가 없으면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요. 여기에 스토리가 있는 역사와 추억이 있다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술 중 소주와 막걸리를 5:5로 믹스했을 때 가장 좋았다는 그는 런던의 여느 바텐더처럼 알코올 도수 70%의 럼을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진정한 술꾼. 진정 궁금한 마음에 나름의 해장법을 묻자 단 한마디가 돌아왔다.
“칵테일 블러디 메리”
트리스탄 스티븐슨의 추천 칵테일·30~40대를 위한 ‘니그로니(Negroni)’
진, 캄파리, 스위트 베르무트를 1:1:1 비율로 믹스한다. 첫 맛은 텁텁하지만 쌉싸름한 맛이 감돌며 세련된 칵테일 경험을 제공한다.
·40~50대를 위한 ‘스위트 다이커리(Sweet Daiquiri)’
다이커리하면 스무디를 떠올리는데 전혀 다르다. 50㎖의 럼에 라임주스와 약간의 설탕을 믹스해 얼음 없이 마티니잔에 마신다. 강한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