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씨(29)는 반려견 ‘순심이’를 산책시키던 중 잃어버렸다. 주변을 둘러봐도 순심이를 찾을 수 없던 김씨는 당황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반려동물 전용 앱을 켰다. ‘분실모드’ 버튼을 누르자 순심이의 목걸이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위치 정보가 떴다. 분 단위로 갱신되는 순심이의 위치를 따라 이동하며 ‘음성 메시지’를 통해 “기다려”라고 명령했다. 주인을 잃어버려 당황하던 순심이는 목걸이를 통해 흘러나오는 김씨의 목소리를 듣게 되자 차분해졌다.
LG유플러스의 펫 IoT 서비스
반려동물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애완견을 위한 IT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을 시작했다. 이동통신망에 애완동물을 위한 전용 단말기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필두로 조명, 급식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위치 정보부터 심리, 급식까지 챙기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생활 속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IoT 업계 관계자들은 키즈스마트워치로 1세대 IoT 붐을 일으켰던 어린이 고객에 이어 반려 동물을 차세대 IoT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업체 ID테크엑스에 따르면 이 같은 동물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오는 2025년 26억달러(약 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역시 농협경제연구소가 애완동물 관련 시장 규모를 올해 9000억원, 2020년에는 5.8조원까지 늘어날 ‘신성장 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SK텔레콤 이용자들은 ‘펫케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사업 전략인 생활가치 플랫폼 내에 ‘펫 케어(Pet Care)’영역을 구축하고 전용 상품 출시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7일 대폭 업그레이드된 ‘T펫’이 눈길을 끈다. T펫은 GPS와 활동량 측정 센서를 탑재해 반려동물 위치 확인, 활동량 분석, 산책 도우미, 음성 메시지 발송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기능은 반려동물 분실 시 반려동물의 위치 정보를 1분마다 고객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송하는 ‘분실모드’다. 사진촬영 시 촬영 유도음을 통해 반려동물의 집중을 유도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또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SK텔레콤 외에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본인 스마트폰과 T펫을 연동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들은 기존 월 5000원의 T펫 전용 요금제나 월 3500원의 IoT요금제를 통해 T펫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을 쓴다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펫트윈’ 서비스도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펫트윈은 PC 및 모바일 웹페이지를 통해 콘텐츠 기능과 커뮤니티 기능이 우선적으로 제공 중이다. 주요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펫스쿨’, 반려동물의 재미있는 영상을 공유하는 ‘펫플레이’, 고객이 직접 참여해 반려동물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별 커뮤니티 ‘펫톡톡’이다.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집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급식을 하거나, 동물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 등을 측정할 수 있는 IoT서비스 펫스테이션(Pet Station)과 스타워크(StarWalk)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펫스테이션은 앱을 통해 원격으로 집안의 반려견에게 급식을 하는 서비스다. 시간을 예약해 정해진 시간에 급식을 할 수도 있다. 장기간의 출장이나 휴가에도 반려견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싱글족들에게 인기가 좋다. 또 양방향 워키토키 기능을 추가해 집안의 반려견과 원거리에서도 교감이 가능토록 했다. 사전에 녹음된 주인의 목소리를 자동으로 재생하는 기능을 담아 혼자 남은 반려견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펫스테이션은 혼자 남은 애완견의 급식 상황도 원격 체크가 가능하다. 스마트콜 기능을 활용하면 정해진 예약 시간 1분 전에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어 예약시간에 식사를 하러 오는 반려견의 모습을 실시간 화상 통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스타워크(StarWalk)는 별모양의 목걸이 형태의 펫 액세서리다. 반려견의 활동량과 소모 칼로리, 도보수를 측정할 수 있다. 시간대별 반려견의 활동량과 도보수 등을 확인해 평소와 다른 상태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나 확인할 수 있다. 또 진동으로 반려견의 소리를 감지해 언제 짖었는지 알 수도 있으며 투약이나 식사 시간 등의 일정을 LED 불빛으로 알려주는 알람 기능도 유용하다.
KT이용자의 경우 지난해 일상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경우 시청할 수 있는 올레tv ‘도그 TV’와 ‘스카이펫파크’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이와 함께 개를 위한 음악과 사람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용 오디오 채널 ‘도그 앤 맘’을 선보이기도 했다.
통신3사 뿐 아니라 중소 IT기업들도 속속 ‘펫IoT’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스마트홈 조명 솔루션 전문기업 반디통신기술은 지난 4월 2일 무선으로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전등 스위치 ‘고리(GOLI)’를 출시했다. 늦은 밤 귀가하는 가족들을 어두운 집에서 혼자 기다리는 애완견을 위한 IoT 제품이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집안 조명을 켜고 끌 수 있어, 늦은 귀가에 혼자 있는 애완견이 어둠 속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국내 IT 스타트업 펫피트는 ‘스마트 펫 방석 및 급식기’를 개발했다. 반려동물의 체중과 심박수 등 건강 상태를 주인에게 전송하고 칼로리를 감안한 적정량의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IoT 제품이다. 펫피트는 지난해 12월 제2회 SK텔레콤 비즈 아이디어 페스티벌(Biz. Idea Festival)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SK텔레콤 측과 협력 사업화를 논의 중이다.
주지원 SK텔레콤 상품마케팅본부장은 “동물을 사랑하는 이용자들의 편의 확대를 위해 T펫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들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생활 속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