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도그쇼에서 최고의 자리(BIS·Best In Show)에 오른 주인공은 어쩌면 부르는 게 값입니다. 승자와의 번식을 위해 줄 서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혈통관리부터 교육까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고가 애견에 대한 한 동물병원 원장의 의견이다.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한국애견연맹의 정태균 차장에게 물었다.
“일반적으로 리트리버는 미국에서 늘 첫 손에 꼽히는 견종입니다. 개체 수 보호에 나선 저먼 셰퍼드는 억대를 호가하기도 하죠. 아, 최근 중국의 사자개로 알려진 짱오도 억대 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개라고 모두 좋은 건 아닙니다. 우선 내 성격, 성향에 어울려야죠. 그래야 오래도록 함께 지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사랑받는 반려견의 견종은 무엇일까. 지난해 한국애견연맹에 등록된 순위를 살짝 공개한다.
제2회 세계애견연맹 국제 도그쇼 현장
▶TIP | 반려견과 함께하는 에티켓
첫째, 유기견 방지를 위해 이름표를 꼭 달아준다
둘째, 공중위생을 위해 애견 배변봉투는 필수
셋째, 맹견은 안전을 위해 입 가리개를 씌우고 목줄 착용 생활화
➊ 비숑프리제
•원산지-프랑스·벨기에 •체고-30㎝ 이하
아프리카 대륙의 대서양에 위치한 카나리아 군도 토착견이다. 16세기 경 프랑스에서 소형화에 성공했다. 귀부인들 사이에서 향수를 뿌려 안고 다니는 흰색 개로 사랑받았다. 프리제는 꼬불꼬불한 털, 비숑은 장식한다는 의미의 프랑스어다. 명랑, 쾌활하며 움직임이 경쾌하다. 눈은 어두운 색이고 표정이 풍부하다.
➋ 포메라니언
•원산지-독일 •체고-20㎝±2㎝
스피츠종 중 한 견종인 사모예드가 조상견이라 전해지고 있다. 동구 포메라니안 지방에서 소형화된 것이 18세기 이후 영국에서 사랑받았고, 19세기 중엽 이후 소형견이 유행하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빅토리아 여왕의 애견으로도 유명하다. 항상 주의 깊고 활발하며 주인에게 각별한 충성심이 있다. 기억력이 뛰어나 훈련시키기 쉽고 영리하다. 비겁하거나 공격적이지 않다.
➌ 치와와
•원산지-멕시코 •체중-1~2㎏
세계적으로 가장 작은 순수 혈통견이다. 견종명은 멕시코의 가장 큰 주에서 따왔다. 야생에서 생식하며 톨테카 문명시대에 인디오에 의해 가축화됐다고 추측되고 있다. 몸통이 콤팩트하다. 두개부가 애플 헤드이고 적당한 길이의 꼬리 끝이 허리를 향해 구부러지거나 반원형상으로 높이 유지된다. 기민하고 주의 깊으며 활발하고 용감하다.
➍ 말티즈
•원산지-중앙 지중해 연안 •체중-3~4㎏
말티즈(Maltese)는 셈어 ‘Malat’에서 비롯됐다. 피난처 혹은 항구라는 의미다. 이 작은 개의 조상은 중앙 지중해 연안의 항구와 해안가 도시에서 살았던 개들로, 항만의 창고나 선착된 배에 기생하던 쥐들을 사냥해 왔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여성들에게 사랑 받은 반려견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수많은 화가들이 말티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 털이 길고 하얀 코트처럼 덮여 있다. 품위 있게 들어 올린 머리 모습이 우아하다. 활발하고 애정이 깊다. 유순하고 지능이 높다.
➎ 프렌치 불독
•원산지-프랑스 •체중-8~14㎏
에피루스와 로마제국의 몰로시아견으로부터 유래됐다. 1880년대 파리 근교에서 이종교합이 이뤄지면서 탄생했다. 당시 파리 중앙시장의 인부나 정육점, 마차꾼들이 주로 사육했는데 외모와 특징이 알려지며 상류사회와 예술가들에게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크기에 비해 힘이 세고 얼굴은 짧은 편이다. 들창코로 직립귀와 짧은 꼬리를 갖고 있다. 활동적인 외모에 비해 빠른 이해력과 풍부한 근육이 옹골지다. 성격은 사교적이고 활달하다. 장난치는 것과 운동을 즐긴다. 유난히 주인이나 아이들에게 애정이 깊다.
애견과의 첫 인사는 이렇게!
첫째, 눈높이를 맞춘다
무릎을 꿇어도 좋고 상체만 숙여도 좋다. 개가 겁먹지 않도록 눈높이를 낮춰준다.
둘째, 냄새를 맡게 해준다
개들 사이에선 서로의 냄새를 맡는 게 인사법이다. 주먹을 가볍게 쥐고 손 냄새를 맡게 해준다.
셋째, 턱부터 쓰다듬어 준다
개의 얼굴 아래쪽을 쓰다듬으면 긴장이 풀어진다. 천천히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넷째, 사나운 개에게는 측면으로
경계심이 강하거나 사나운 개는 측면으로 다가서야 한다. 정면으로 성큼성큼 다가서면 공격으로 오해할 수 있다.
다섯째, 머리부터 만지지 않는다
처음 만난 개의 이마를 쓰다듬으려 하면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당장 으르렁 댈지 모른다.
여섯째, 뒤에서 안지 않는다
목덜미나 가슴을 만져주는 건 좋아하지만 등 뒤에서 껴안는 건 불안감만 키워줄 뿐이다. 친하더라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