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기업인상] 수소차·미래 모빌리티 선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脫탄소·친환경으로 재도약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병수 기자
입력 : 2021.12.15 13:48:12
수정 : 2021.12.15 13:49:29
2021년 9회째를 맞는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 영광의 얼굴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51)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64)이다.
지난 10월 14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CEO다. 1여 년간 현대차그룹은 확 달라졌다. 업계에선 “정몽구 명예회장의 뚝심·품질경영이 세계 5위권 완성차 기업을 일궜다면 정의선 체제에선 미래 선도 기업으로 퀀텀 점프에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Robotics),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자율주행, 수소경제 등 4대 신사업을 개척하며 과연 될 수 있을까란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 분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도 적극 추진 중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해 자동차 운행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는 게 정 회장의 방침이다. 정 회장의 소신은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나가는 것”이라는 올 새해 메시지에 축약돼 있다. 이러한 의지가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아이오닉5’ ‘EV6’ ‘GV60’ 등을 차례로 출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 상품성, 안전성은 물론 V2L(Vehicle to Load) 등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의선 회장이 자동차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사업의 틀을 바꾸는 선구자로 통한다. 철강중심 사업구조를 전기차 부품,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분야로 전환 전략을 통해 포스코를 환골탈태시키고 있다.
특히 최정우 회장은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그룹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최 회장은 “탈탄소 기조는 세계적 추세다. 수소,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도 시작되고 있다”면서 “향후 그린, 디지털, 바이오테크 중심의 기술 혁신이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포스코는 미래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장기 지속성을 위해 기존 사업구조를 친환경 중심 포트폴리오로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노력들이 밑거름이 돼 포스코는 글로벌 무대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2년 연속 선정된 것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최 회장 스스로도 내년 10월 세계철강협회장에 취임한다.
▶친환경 미래사업 개척 평가 받아
‘올해의 기업인상’을 심사한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 교수(한국경영학회장)는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을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수소경제의 4대 신사업을 통해 미래형 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코로나19와 무역 갈등 속에서도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기업시민’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역시 “최정우 회장은 철강사업 중심 사업 구조를 전기차 부품,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분야로 확대해 포스코를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면서 “정의선 회장 역시 취임 이후 신사업 개척에 주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영렬 연세대 교수·한국경영학회장,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은 매년 기업가 정신과 사업성과가 뛰어난 기업인, 미래를 이끌 젊은 세대가 닮고 싶어 하는 기업인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제1회 기업인상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받았다. 2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회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4회째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박은관 시몬느 회장, 그리고 우영미 쏠리드 대표가 영예를 안았다. 5회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수상했다. 6회 수상의 영광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에게 돌아갔고, 7회째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해엔 이미경 CJ부회장, 이경수 코스맥스 그룹 회장,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