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부에선 경제위기론과 이에 따른 ‘피크차이나론’은 서방의 왜곡된 논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중국 경제 붕괴론’이 제기됐지만 한 번도 현실화하지 않은 것처럼 최근의 주장들도 서방의 일방적인 바람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인민대학교는 피크차이나론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21세기 이후 제기된 중국 붕괴론 예측에 따르면 중국은 최소 100회 이상 무너졌을 것”이라며 “피크차이나론은 결국 소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매체들도 서방의 중 경제 위기설에 대해 과거에 여러 차례 제기됐던 중국 경제 위기론의 변종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여전히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무리한 부양책을 사용할 경우 성장률을 더 높일 수도 있지만 중국은 고성장 대신 지속가능한 성장방식을 택했다는 게 중국 당국의 입장이다.
특히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5% 안팎의 성장률은 결코 낮은 것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의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 시나리오나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통한 경제 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은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거래 급감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대형 개발사들의 도미노 디폴트 위험이 확산하자 최근 서방 언론에서는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도입되는 만큼 부동산개발기업들의 위험은 충분히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시장에 많은 리스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위기 극복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다양한 정책 지원과 점진적인 경기 회복으로 인해 3분기 또는 4분기에 바닥을 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디플레이션으로 수십 년간 저성장의 터널을 지나왔던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디플레이션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인민은행은 예상치 못한 도전과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적 여지가 여전히 충분하다”고 했다.
7월 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은 “물가 하락은 일시적이며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고 시장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급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에서는 피크차이나론이 가지고 있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크차이나론은 기본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 세계 패권국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중국은 승자 독식이나 제로섬 게임 대신 미국과 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세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