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 ‘손목 위의 폭탄?’ 애플워치 SE 잇단 발화 배터리 문제 아닌 치명적 설계 결함 의혹도
박지훈 기자
입력 : 2020.10.27 09:44:50
수정 : 2020.10.27 09:51:33
애플의 첫 보급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SE’를 구매한 소비자들 가운데 발열·발화사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출시 이후 애플 소비자 커뮤니티 네이버 ‘아사모’ 카페 등에 공개된 발화사고는 현재까지 총 8건에 달한다. 이 중 일부 구매자들은 애플코리아 측에 환불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화현상이 나타난 애플워치 SE는 모두 발열 이후 디스플레이 오른쪽 상단부가 누렇게 변색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피부에 닿는 시계 하단부까지 발열이 전달되는 탓에 일부 이용자는 착용 중 피부에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건강관리 기능이 강조된 스마트워치의 특성상 손목에 계속 착용하고 수면 측정까지 활용하는 만큼 발화 시 일반 스마트폰보다 위험성이 높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발화현상이 일어난 위치가 디스플레이 상단인 것으로 동일하게 배터리 외에 설계 결함도 제기되고 있다. 이전 스마트 기기의 발열·발화 현상은 배터리 문제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 변색이 일어난 디스플레이 위치는 배터리가 아닌 센서와 햅틱모터 등이 자리한 위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 전문가는 “해당 위치는 배터리 자체의 폭발이 아닌 햅틱모더 주변부로 보이는데 이는 배선이나 설계상 결함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단순한 배터리 이상보다 신뢰성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측은 아직까지 환불조치 외에 특별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이 애플코리아에 자료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아직까지 제품안전정보센터로 정식 사고 접수된 건이 없는 만큼 사업자 확인 절차를 거쳐 후속 조치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