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CJ 등 대기업 식품 계열사와 브랜드 ‘매각설’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신세계가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여기에 CJ푸드빌의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설이 더해졌다.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매각을 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 사모펀드(PEF)와 접촉을 했다는 게 골자. 예상 거래 가격이 5000억~6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더해졌다.
두 회사 모두 공시와 해명자료 등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선 매각 가능성을 내다보는 추측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실적악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1분기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상태. 게다가 최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사정이 여의치 않다. CJ푸드빌은 이미 지난해 연 매출 3000억원 이르는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던 전례가 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CJ푸드빌은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데다, 최근에는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은 상태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협상이나 내부 직원들의 동요를 고려해 매각설을 부인하다, 실제 매각으로 이어졌던 사례가 많다. 공시규정에 따르면 풍문 등에 대한 부인 공시 이후 3개월 내에 이를 번복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받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공시에 얽매일 실질적인 이유가 없는 셈”이라 설명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속담이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면서 “매각 부인을 통해 당장의 매각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