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계묘년’ 새해벽두부터 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새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습니다. 국내 기관 중 최저에 세계 평균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수출·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진단입니다. 2022년은 ‘포스트 코로나’의 축배를 들 새도 없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G2 갈등,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산 시장 및 소비 위축 등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런 추세는 새해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매경LUXMEN> 신년호에서 커버스토리로 ‘2023 키워드 R’를 선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첫 글자 R로 대변되는 키워드는 먼저 거시경제와 지정학 측면에서 ‘Recess ion(경기 침체)’, ‘Re-bloc(신냉전)’, ‘Regeneration(친환경)’, ‘Reshoring(제조업 회귀)’을 뜻합니다. ‘Re-bloc(신냉전)’은 미 중 러 등 글로벌 강대국들이 벌이는 경쟁구도가 2023년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Regenera tion(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친환경 기조를 얘기하죠. ‘Reshoring(제조업 회귀)’은 미국을 중심으로 EU, 중국 등 주요 경제권들이 저마다 첨단 산업을 국내에 유치하려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재테크 측면에서 3개의 ‘R’를 선정했습니다. Risk Management(위험관리)·Real Estate(부동산)·Resurrection(가상화폐의 부활) 등이죠. 재테크의 기조는 리스크 관리를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 침체는 물론이거니와 시장에서 다양한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스페셜 리포트로는 새해 국내 주요 산업 기상도를 만들었습니다. 앞에서 보듯 2023년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블록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죠. 높은 원자재 가격 부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요 위축,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되고,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의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먼저 제조업의 경우 미중 무역 갈등, 고금리로 인한 투자 부담 등의 요인으로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고,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엔데믹 진입에 따라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고물가에 의한 소비 심리 냉각으로 성장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후유증과 경제 불안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를 남깁니다. 최근 ‘명상’과 ‘마음챙김’에 나선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로 우울증 환자가 2017년 68만169명에서 2021년 91만785명으로 4년 만에 33.9%나 늘었습니다. 이렇듯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극복하려는 이들이 마음챙김에 나서기도 하지만 최근엔 스스로 마음 다스리기에 나서며 더 좋은 삶을 살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마음챙김이란 무엇인지 기사를 통해 알아보시죠.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8호 (2023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