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중간에 소변줄기가 끊어지기도 한다.’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소변 볼 때 소변이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온다.’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이다. 얼핏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배뇨장애 현상으로 이해하기 쉬워 지나치기 쉬운 남성 질환이다. 전립선은 방광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알 크기의 기관으로 남성에게만 존재하고, 정액의 일부를 구성하는 액체를 분비한다. 사춘기가 되면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정상 성인의 크기로 성장하고, 40세까지 거의 일정한 크기가 유지되다가 노화에 따라 커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비대해진 전립선은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를 누르게 되고 이러한 요도 압박에 의하여 소변 배출이 방해를 받는 등 각종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 한다. 60세 이상 남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노화 및 남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가 감소하는데, 이에 따라 전립선 세포에서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대체하려고 만드는 물질이 전립선 크기를 비대해지게 만든다.
문제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후속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으면 방광 속에 정체되어 있는 소변으로 인해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방광에서 요로를 통해 신장으로 압력이 가해져 요로와 신우가 늘어나는 수신증이 발생하여 신장이 손상될 우려도 있다. 그리고 심하게 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 배출을 완전히 막아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증세가 발생할 수도 있다.
▶카페인·음주 전립선비대증에 악영향
단순배뇨장애라도 지속된다면 검진 필요
단순한 배뇨 증상 때문이라면 치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방광 기능이 저하되어 이차적인 합병증까지 고려한다면 치료가 꼭 필요하다. 증상이 악화하여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는 상황이 되면 영구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약한 정도의 전립선비대증의 경우에는 방광이 좁아진 출구에서도 적응을 할 수 있으므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야간에 소변 횟수가 늘어나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보이기도 한다. 단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 출구가 막혀 혼자 힘으로는 소변을 배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심지어 소변 줄을 넣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소변 검사와 전립선을 손가락으로 만져서 크기 및 상태를 검사하기 위한 직장수지 검사, 혈청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혈청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는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전립선암의 증상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전립선암의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로 시행해야 한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 귀찮아 수분 섭취를 무작정 줄이면 소변이 농축되어 방광을 더 자극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야뇨증상이 심하다면 자기 전 수분 섭취를 줄이고, 평소에는 감기약 복용 시 주의하며,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 육류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1차 치료로 사용하는 알파 차단제의 경우 전립선과 방광 출구의 근육을 이완시켜 배뇨 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 배웅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호르몬 전환 효소 억제제의 경우 크기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중등도 이상의 전립선 비대와 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는 전립선 비대로 인해 좁아진 요도를 넓히기 위해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을 우선으로 시행하는데, 기존 수술에 비해 출혈 부작용이 적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밤톨 크기의 조직인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쪽에서 요도를 도넛 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전립선의 양쪽에는 사정관이 요도와 연결되어 있는데, 정액의 30~40%를 만들어내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커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것을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합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평소 주의해야 할 사항은
1. 이뇨작용과 방광자극효과가 있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거나 피 하도록 합니다.
2.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 때 소변을 참아보는 훈련을 시도해봅니다.
3. 버스여행 등 오랜 시간 배뇨를 할 수 없는 상황의 발생을 피하는 것이 좋 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급성요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복용 중인 약 중에 배뇨에 악영향을 주는 약의 유무를 확인하고 복용법을 교정하거나 다른 약으로 교체합니다.
5. 급성요폐의 흔한 원인인 과한 알코올 섭취나 약국에서 감기약을 임의로 구입하여 복용하는 것을 피합니다. 감기나 기타 호흡기질환 진료 시 전립선비대증이 있음을 담당 의사에게 알리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