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스당(Sedan)에서 유래된 세단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자동차다. 2열 좌석을 갖추고 엔진룸과 승차 공간, 트렁크 등 총 세 공간이 확실히 구분된 차량이다. ‘쏘나타’나 ‘그랜저’가 대표적인 세단이다. 레저용 차량의 한 종류인 SUV(Sport Utility Vehicle)는 악천후나 험로에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이다. 좌석이 높아 시야각이 넓어 운전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싼타페’나 ‘쏘렌토’가 바로 SUV다. 그럼 쿠페는 뭘까. 일반적으로 2도어에 뒤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쿠페는 가볍고 빠르다. 대부분의 스포츠카가 쿠페 형태다. ‘G80’과 ‘제네시스 쿠페’를 비교하면 차이가 좀 더 확실해지는데, 제네시스 쿠페의 측면 라인을 보면 1열에서 2열로 넘어가며 차체 높이가 확 낮아진다. 반면 G80의 측면은 2열까지 라인이 유지되다 트렁크로 넘어가며 급격히 떨어진다. 제네시스가 새롭게 출시한 ‘GV80 쿠페’는 SUV와 쿠페의 장점을 조합한 쿠페형 SUV다. 앞서 나열했듯 외관은 트렁크룸이 쿠페처럼 낮다. 함께 출시된 ‘GV80 부분변경’ 모델과 비교하면 좀 더 확연하다.
2020년 1월에 출시된 GV80은 전 세계에서 17만 대 이상 판매된 제네시스의 첫 SUV다. 3년 9개월 만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에 힘을 줬다. 주목받은 모델은 역시 쿠페다. 그동안 프리미엄급 쿠페형 SUV 시장은 벤츠, BMW, 포르쉐 등 수입차가 대부분이어서 성능과 가격에 관심이 집중됐다. GV80에 쿠페의 DNA를 적용한 GV80 쿠페는 역동적인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했다. 헤드램프에는 GV80처럼 MLA(Micro Lens Array) 타입의 LED 램프가 적용됐고, 크레스트 그릴에는 ‘더블 레이어드 지-매트릭스(Double Layered G-Matrix)’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탑재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확장된 에어 인테이크와 액티브 에어플랩, 4개의 에어벤트가 공격적인 프런트 범퍼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은 날렵한 윈도 라인과 낮고 완만한 루프 라인이 돋보인다. 실내공간은 투톤 색상의 D컷 스티어링 휠부터 차별화됐다. 독특한 패턴의 카본 가니시, 쿠페 전용 패턴과 스티치를 적용한 시트도 썩 잘 어울린다. 총 6가지 모델의 인테리어 패키지가 마련돼 다양한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5 터보와 가솔린 3.5 터보,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 등 3개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8255만~9190만원. GV80보다 1300만원가량 높게 책정됐다.
로터스는 영국의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다. 1996년 기아가 라이선스를 확보해 생산했던 스포츠카 ‘엘란’을 개발한 곳이 바로 로터스였다. 2007년 딜러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당시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후 2017년 중국 지리그룹에 편입된 로터스는 올 5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국내 총판 계약을 맺고 재진출을 선언했다. 로터스 입장에선 국내 수입 고급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했고, BMW·아우디·볼보·지프 등의 국내 영업권(딜러권)을 보유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다양한 라인업과 유통 확장에 무게를 뒀다. 양사의 기대가 모여 국내 시장에 공개된 ‘엘레트라(Eletre)’는 로터스 최초의 SUV이자 순수 전기차다.
스포츠카 DNA가 실린 초고성능 SUV로 국내에선 최고출력 612마력인 ‘엘레트라S’, 최고 918마력인 ‘엘레트라 R’ 등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두 모델 모두 112㎾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20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20㎞(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화려한 첨단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엘레트라는 라이다와 레이더 등 첨단 센서와 기술이 적용된 준자율주행 수준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탑재됐다. 3109㎜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완성된 실내공간이 꽤 넓고 활용성이 높다. 688ℓ의 트렁크 공간은 2열을 접으면 1532ℓ까지 확장된다. 충전케이블이나 자주 쓰는 용품을 수납하는 공간도 46ℓ나 된다. 23개 스피커의 KEF 레퍼런스 오디오 시스템도 볼거리. 사전계약 개시 일주일 만에 예상 물량이 모두 예약된 이유다.
기아가 지난 10월 12일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무대의 주인공은 준중형 전기 SUV ‘The Kia EV5’. ‘The Kia Concept EV4’ ‘The Kia Concept EV3’ 등 2개의 콘셉트카와 함께 공개된 EV5는 기아의 EV 라인업 확장,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한 전기차 대중화의 첨병으로 주목받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V9과 EV6에 적용한 첨단 EV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해 가능한 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V5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륜 기반 전용 EV다.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상무)은 “EV5는 EV 대중화의 시작점에 있는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이라며 “향후 기아가 출시할 EV4,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아는 EV5의 외장을 대담하고 각진 정통 SUV 형태로 구현했다. 실내는 비교적 넓고 높다. 기아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5가지 방향성 중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반영해 외장은 강인하고 역동적이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등의 디자인 요소로 미래 지향적 느낌도 더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중형 혹은 준대형이 떠오를 만큼 공간이 넓다. 운전석엔 마사지 기능이 제공되는 릴랙션 시트가, 2열에는 앞으로 접었을 때 0°(수평)가 되는 완전 평탄화 접이 시트가 적용됐다.
국내에서 생산될 EV5는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AWD’ 등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기아는 EV5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와 차량 시스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해 SDV를 지향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이동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간이 넓고 높은 박스카는 일본의 미니밴을 대표하는 자동차 형태다. 그중에서도 ‘알파드(ALPHARD)’는 프리미엄 미니밴의 선두주자이자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전동화 모델이다. 지난 9월 국내에 공개된 알파드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변화를 거듭한 4세대 모델. 우선 전면부와 측면부의 실루엣이 강렬하다. 미니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 크롬 가니시 등의 디자인 요소를 대담하게 적용했다. 후면부에는 알파드의 상징인 B필러 형상부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좀 더 남성적인 굴곡을 구현했다. 실내는 꽤 고급스럽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와 수납공간부터 눈에 띄는데, 특히 2열 공간에 탑재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에는 토요타 최초로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가 도입돼 진동을 최소화했다. 하단 쿠션 부분의 우레탄 소재 는 체중의 압력을 분산시켜 장시간 이동 시 허리와 하체 피로를 줄여준다.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프리미엄급 서비스도 남다르다. 암레스트에 부착된 조작 버튼으로 시트의 자세와 파워 슬라이드를 조절할 수 있고, 2열 좌우에 탑재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 타입 컨트롤러로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시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전동 다리받침,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 리클라이닝, 암레스트 폴딩 테이블, 2열 에어커튼 등의 기능도 적용됐다. 2.5ℓ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 복합 연비 13.5㎞/ℓ를 구현했다. 가격은 9920만원. 국내 출시 초기 토요타코리아의 여타 모델과 비교해 다소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전계약 개시 보름 만에 500여 대를 넘어섰다. 출시 첫 달인 지난 9월에는 180대가 판매되며 캠리, 라브4 등 주력 차종을 앞질렀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