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 쏘나타가 돌아왔다. 8세대 쏘나타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부분만 변경됐다지만 이전과 전혀 다른 모양새다.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게 없다는 말도 나온다. 멀리서 보면 ‘그랜저’ 아닌가 싶을 만큼 단 한 줄로 상징되는 패밀리룩을 제대로 갖춰 입었다. 사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았다. 호불호가 분명했던 이전 모델의 판매 부진에 단종설도 나왔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일반적인 부분 변경 시기보다 1~2년 더 공들였는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출시 초기 시장의 반응은 안정적이다. 지금 계약하면 최대 10개월이 걸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과연 절치부심한 쏘나타의 꿍심은 무엇일까. ‘쏘나타 디 엣지’에 올라 경기도 하남에서 가평까지 왕복 100㎞를 주행했다. 가는 길엔 ‘1.6 터보’를, 돌아오는 길엔 ‘N라인 2.5터보’를 탔다. 이게 쏘나타였나 싶을 만큼 강한 개성이 돋보였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외관, 好~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문구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다. 쏘나타 디 엣지의 세련되고 날렵한 외관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전면부 주간주행등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수평형 램프)’와 후면부의 ‘H라이트’가 스포티한 감성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더했다. 실내에는 현대차 최초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센터페시아까지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다. 고성능 브랜드인 ‘N라인’ 모델은 전면부의 범퍼 그릴이 확대됐고, 리어 스포일러와 듀얼 트윈 팁 머플러 등이 기본 적용됐다.
곳곳에 자리한 N브랜드 로고와 19인치 전용 휠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실내 감성이 스포츠카를 닮았는데, 좌석부터 스포츠시트로 마무리돼 ‘1.6 터보’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주행 중 자주 눈에 들어오는 헤드업디스플레이는 기존 8인치에서 10인치로 크기를 키웠다. 커진 만큼 시인성이 확실히 높아졌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도 장거리 주행에 무리가 없을 만큼 넉넉하다.
탄탄한 기본기, 마니아층 노리는 N라인
우선 ‘N라인 2.5 터보’는 배기음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고속도로에선 차고 나가는 품이 꽤 직접적이고 구불구불한 강변도로에선 아기자기하다. 그만큼 엔진과 변속기의 결합이나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이 적당하다. 어쩌면 고성능 애호가들에게도 주행성능이나 가성비 등 어필할 여지가 충분해 보였다.
런치컨트롤 작동 시 제로백은 단 6.2초.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ESC(차체자세 제어장치)를 완전히 해제하고 왼발로 브레이크를,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런치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다. ‘1.6 터보’ 모델은 모범생이다. 어느 것 하나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f·m의 성능에 복합연비는 13㎞/ℓ. 국도와 고속도로가 이어진 약 50㎞의 시승 구간에선 14.6㎞/ℓ가 기록됐다. 중형 세단이란 점을 감안해도 꽤 조용한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쏘나타 디 엣지 1.6 터보 가격은 2855만원부터, 2.5 터보 N라인은 3893만원부터 시작한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