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중소형 세단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가 대형, 혹은 SUV라지만 이 차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확고하다. 물론 직접 타보면 알 수 있는 감성인데, 우선 탄탄하다. 또 작지만 럭셔리하고 효율적이다. 있어야 할 기능에 있으면 좋을 만한 기능이 더해져 뭐 하나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지난해 6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베이비 S-클래스’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S클래스에 있는 편의사양이 곳곳에 자리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300 4MATIC AMG라인’은 그러니까 ‘C200 아방가르드’ ‘C300 4MATIC 아방가르드’와 함께 C-클래스 라인업 삼총사 중 하나이자 가장 상위 트림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부다당’거리는 배기음부터 단단한 코너링까지 달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필요충분조건에 마음이 흔들린다. 마치 패밀리카에 익숙해져버린 아빠에게 이제 그만 너를 위해 달려보라는 것처럼….
외모는 영락없는 벤츠다. 멀리서 스타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프런트 에이프런만 봐도 이 차는 벤츠다. 그런데 라디에이터 그릴을 자세히 살펴보면 위쪽이 좀 더 튀어나왔다. 위로 올라갈수록 앞으로 기울어진 모양새다. 옆에서 보면 앞으로 튀어나가려는 맹수의 콧부리처럼 매끈하다. 비교적 짧은 전면 오버행도 역동적인 디자인에 획을 더하고 있다.
더 뉴 S-클래스에 처음 적용된 디지털 라이트도 눈길을 끈다. 도로상황이나 날씨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개별 헤드램프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신통방통한 기능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파노라믹 선루프다. 뒷자리에 앉으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중소형 세단이 지닌 공간의 태생적 한계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반적으로 S-클래스가 떠오를 만큼 고급스럽다. 먼저 눈에 띄는 건 D-컷 형태의 스티어링휠. 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데, 정전식 버튼이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어떤 기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꽤나 직관적으로 배치됐다. 차량 중앙의 11.9인치 LCD 센트럴 디스플레이와 운전석의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은 디지털화된 실내 미감을 완성한다. 특히 2세대 MBUX (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음성과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2ℓ가솔린 엔진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탑재된 C300 AMG라인은 최고출력 258마력에 추가로 20마력의 힘을 더할 수 있다. 최대토크도 40.8㎏·m에 달해 꽤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에서 느낀 속도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액셀러레이터의 반응이나 스티어링휠에 전해지는 느낌도 단단했다. 물론 대형 세단의 부드러운 가속감과는 다르다. 어쩌면 스포츠카의 감성이 더해졌달까. 코너링 시 몸을 꽉 잡고 지탱하는 시트도 꽤 묵직하다. 벤츠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나 안전사양 등은 대부분 기본 탑재됐다. 복합연비는 11.2㎞/ℓ, 도심과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왕복 약 100㎞를 이동한 후 살펴보니 13.2㎞/ℓ가 기록됐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