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볼보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첫 모델
C40 리차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는 그야말로 호황이었다. 총 1만5053대가 팔리며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이러한 성장세는 전무후무하다. 브랜드별 판매에서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4위(한국수입자동차협회 판매량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별로는 XC60(3382대), S90(3213대), XC40(2755대), S60(1909대)의 인기가 높았다.
업계에선 내연기관 판매를 전면 중단한 이후 첫해 실적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2020년 하반기에 모든 판매 라인업을 하이브리드(MHEV·PHEV)로 재편했다. 지난해 파워트레인별 판매량은 마일드하이브리드(B4·B5·B6)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T8)가 각각 88%와 12%를 차지했다.
2월 중순 출시되는 ‘C40 리차지’는 볼보의 첫 쿠페형 SUV이자 순수전기차로만 개발된 첫 모델이다. 이 차가 전기차라는 건 외관 디자인부터 확연하다. 최첨단 픽셀 기술을 적용한 84개 LED로 구성된 헤드라이트, 투톤의 루프라인, 20인치 휠 등이 멋스럽다. 실내에는 스칸디나비안 지형도를 형상화한 데코 패널과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360° 서라운드뷰 카메라, 앞·뒷좌석 열선 시트 등 프리미엄 편의사양들이 기본 탑재됐다.
볼보의 안전성을 대변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충돌 회피 지원 기능’ ‘시티 세이프티’ 등의 최신 안전 시스템도 모두 제공된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속적으로 무상 지원하고, 볼보 카스 앱(Volvo Cars app)을 통해 원격으로 도어 개폐, 공조 제어, 충전 상태 확인, 일정 예약 등도 가능해 새로운 스마트 카를 경험할 수 있다.
수입차 최초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도 볼거리. 목적지를 검색하면 예상 도착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고 지도에 이용 가능한 충전기도 표시된다. “아리아, 가까운 급속 충전소 경유해줘”라고 음성으로 지시하면 최적 경로도 탐색해준다. 전화와 문자, 차의 주요 기능 설정, 스마트 홈 기기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트윈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제로백은 4.7초, 40분 만에 약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78㎾h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약 420㎞(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XC40 리차지’와 함께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과연 쌍용차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코란도 이모션
쌍용차는 지난 1월 10일 에디슨모터스와 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80여 일 만이다. 이날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승인을 거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본계약을 맺었다. 투자계약서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 3048억원을 내고 쌍용차가 발행하는 신주 6000만 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 쌍용차 구주가 감자 또는 소각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지분 95%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된다.
사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인수 금액과 운영자금 사용처 사전협의 여부 등을 두고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서로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본계약 협의는 평행선이었고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마침내 갈등은 조율됐다. 앞으로 쌍용차가 출시하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내부 인테리어와 그릴 등의 개선을 위해 양사 엔지니어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본계약이 체결되고 난 후 이튿날, 쌍용차는 첫 번째 전기차인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의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업계에선 제품의 우수성과 함께 상징성이 회자되고 있다. 과연 굴곡진 쌍용차의 과거를 정리할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다.
코란도의 플랫폼을 활용한 코란도 이모션은 ‘나의 첫 전기 SUV’란 타이틀을 강조하며 실용성과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사전예약 이후 3월에 출시 예정인 이 차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E3가 4056만5000원, E5가 4598만7000원.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구매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준중형 전기 SUV임에도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럼 성능은 어떨까. 우선 코란도의 DNA를 이어받은 외관 디자인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유선형 라인이 가미됐다. 여기에 상어 지느러미를 모티브로 한 범퍼와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 입체적이고 간결한 리어 램프가 돋보인다.
실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이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9인치 인포콘 AVN, 인피니티 무드램프의 조합을 통해 첨단기술이 세련된 감성으로 마무리됐다. 차량 키나 스마트폰 없이도 외부에서 도어 개폐, 공조기능 컨트롤, 고전압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터치 패널(STPM)을 적용해 편리성을 더 했다.
최대출력 140㎾(190ps), 최대토크 360Nm(36.7㎏.m) 모터를 탑재했고,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한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과 8개의 에어백도 탑재됐다. 환경부 저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61.5㎾h 배터리를 장착한 2WD 모델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07㎞다.
▶아담하고 감각적인 순수전기차
미니, MINI 일렉트릭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2021년 결산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1만 대 클럽(1만 대 이상 판매)에 총 8개 브랜드(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 볼보, 폭스바겐, 미니, 지프)가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1만1150대를 판매했다. 꾸준한 성장세다.
어쩌면 첫 전기차 모델 ‘MINI 일렉트릭’은 이러한 인기가 바탕이 됐다. 지난 1월 11일 사전예약을 실시한 이 차는 프리미엄 소형 세그먼트에서 유일한 순수전기차다. 미니 3도어 해치백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만큼 민첩하고 감각적이다.
실내외에는 순수전기 모델만의 디자인 요소들이 반영됐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에는 미니의 순수전기 모델을 상징하는 옐로 컬러가 적용됐고 실내에도 미니 일렉트릭 전용 로고와 전용 기어 노브, 스타트·스톱 버튼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m의 전기모터가 탑재됐고, 작고 가벼운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과 전기차 특유의 저중심 설계로 보다 민첩한 주행 감각을 자랑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159㎞. 급속충전 시 80%까지 약 35분이 소요된다.
클래식과 일렉트릭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클래식 트림에는 열선 시트, 후방 카메라 등의 편의사양과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커넥티드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상위 트림인 일렉트릭 트림에는 보행자 접근,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고급 사양이 추가로 적용된다.
가격은 4600만~5100만원. 미니 숍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2월 28일까지 사전 예약할 수 있고, 오는 3월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스웨덴에서 날아 온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
폴스타2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 대를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총 2만4168대로 전년(1만5183대) 대비 59.2%나 늘었다. 테슬라(1만7828대)가 전체적인 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도 약 2배나 증가했다.
시장이 커지면 판매자도 느는 법.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폴스타는 볼보에서 독립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다. 볼보와 중국 지리홀딩이 합작해 2017년에 설립됐다. 현재 전 세계 18개국에 진출해 있고, 오는 2023년까지 30개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에서 출발한 전기차답게 경쟁상대로 포르쉐를 지목한 자신만만한 브랜드다.
폴스타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차는 5도어 패스트백 ‘폴스타2’다. 현재 중국 루차오의 공동 생산시설에서 제조돼 유럽과 북미, 중국,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 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롱레인지 듀얼 모터(300㎾/660Nm), 롱레인지 싱글 모터(170㎾/330Nm), 스탠더드 레인지 싱글 모터(165㎾/330Nm)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고 트림에 따라 최대 78㎾h의 배터리 용량을 갖췄는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540㎞(WLTP 기준)나 된다.
모델별로 세 가지 옵션 패키지(파일럿, 플러스, 퍼포먼스)가 제공된다. SKT가 개발한 티맵도 탑재됐다. 폴스타 코리아가 지목한 국내 시장의 경쟁모델은 테슬라의 ‘모델3’다. 여타 전기차 모델과 차별화되는 지점 중 하나는 비건 인테리어.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식물성 소재가 인테리어에 사용된다.
폴스타 코리아는 서울 한남동에 첫 번째 전시공간인 ‘데스티네이션 서울’을 차렸다. 2024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공개하고 100% 온라인 판매한다. 또한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전국 주요 대도시에 총 10곳의 고객 접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볼보의 전국 서비스센터 이용도 가능하다. 내년에는 플래그십 SUV ‘폴스타3’와 중형 SUV ‘폴스타4’, 2024년에는 대형 스포츠 세단인 ‘폴스타5’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