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면서 향후 선택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13일 메리츠화재가 MG손보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면서 매각 계획이 무산됐다. 이미 2023년부터 다섯 차례 MG손보 매각을 시도했던 만큼 향후 재매각은 힘들 공산이 크다. 남은 선택지는 청산과 강제 보험계약 이전 등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MG손보 청산이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올해 예금자보호 한도액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MG손보 가입자들 역시 이 대상이 되는 만큼, 한도 상향 이전 청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MG손보 보험계약자 수는 124만 4155명이다. 이 중 5000만원 초과 계약자는 1만 1470명으로 이들의 계약규모만 1756억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금자보호한도액 상향을 앞둔 가운데 예보가 즉시 청산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른 보험사에 계약을 이전하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 다른 보험사들이 자칫 손해율이 높은 상품을 이전 받은 후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금융당국이 강제로 부담을 떠넘기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보험사 경영진 입장에서는 당장 배임의 소지가 있는 만큼, 이사회에서 강하게 반대할 것”이라 전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5호 (2024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