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으로 한국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차 업계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 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올해 1~8월 수출 국산차(185만7111대) 가운데 북미로 수출된 물량은 모두 114만73대로 전체 수출 물량의 61.4%를 차지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GM 한국사업장의 수출 차량 중 북미 지역 비중은 35%로 지난 2002년부터 누적 250만 대를 수출했다. GM은 북미 현지에서 생산한 픽업트럭, 중·대형 SUV를 판매하고, 한국사업장에서 생산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SUV는 수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2022년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 두 곳 공장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소형 크로스오버차(CUV) 생산 라인으로 개편했다. GM 한국사업장은 매년 약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소형 SUV 생산 전환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난관에 부닥쳤다. GM 한국사업장이 생산하는 소형 SUV는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돼 북미지역 수출이 힘들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등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고,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려야 한다”면서 “당장 10월 기준 GM 한국사업장은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8.7% 증가했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판매가 오히려 55.8%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GM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한국GM 생산차종과 수출지역 등은 미국 GM본사에서 결정하는데, GM이 유럽, 호주, 동남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바람에 수출물량을 돌릴 지역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1호 (2024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