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최근 한샘 본사 사옥 매각을 마무리지었다. 한샘이 지난 7년여간 본사로 사용했던 건물을 매각함에 따라 IMM PE의 한샘 자금회수(엑시트)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샘은 지난 2017년 당시 팬택이 짓고 사용하던 상암동 사옥을 1485억원에 인수해 사용해 왔다. 다만 인수 4년 만인 2021년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이 회사를 IMM PE에 팔고 나가면서 상암동 사옥도 IMM PE 소유가 됐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한샘의 주가와 실적이 최대주주의 기대만큼 힘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샘은 최근 주당 5만원 선을 오르내린다. IMM PE가 한샘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써냈던 가격은 주당 22만1000원이었음을 고려하면 현재 손실률만 마이너스 75%에 달하는 구간인 셈이다. 따라서 한샘이 IMM PE가 인수했을 때보다 기업가치가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당장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상암동 사옥 매각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당장은 3000억원이 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IMM PE측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시중 이자율이 낮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점차 좋아지면서 내년부터 차츰 한샘의 지표들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샘 사옥 매각이 IMM PE의 한샘 경영권 매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샘의 주요 자산 중 하나로 꼽힌 본사 사옥이 더 이상 자산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잠재적 인수자의 기업가치 판단에 마이너스가 될 여지가 높다는 시각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 후 경영정상화나 재투자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결국 엑시트를 해야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9호 (2024년 10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