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엔진 시장 3위 업체인 STX 중공업이 1위 사업자인 HD현대그룹의 품으로 가게 됐다.
지난 7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HD현대그룹 소속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기업결합은 조선업 전반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이룬 HD현대가 선박용 엔진 및 엔진 부품 사업자인 STX중공업과 그 자회사를 인수하는 결합이다. STX중공업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시장 일부에선 HD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부를 분할해 ‘HD현대마린엔진’과 합병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엔진을 자체 제작해 자사는 물론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떼내 별도의 엔진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별도의 엔진 자회사를 만들면 매출이 대부분 계열사에서 발생하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7호 (2024년 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