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 경영 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SK그룹의 실적(당기순이익)이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전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0조9620억원, 659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3조2000억원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조4000억원 감소하며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자산순으로는 삼성에 이은 재계 2위지만 매출(285조원)과 순이익(20조515억원)은 현대차에 크게 밀렸다.
국내 10대 기업 중 당기순이익 1조원을 거두지 못한 곳은 SK가 유일하다. 한국신용평가는 “SK그룹 전반의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와 투자지출 대비 부진한 투자성과로 인해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2년 말 74조원에서 지난해 말 83조원으로 늘었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단행한 대규모 배터리 투자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진 결과다.
SK하이닉스, SK디스커버리 계열(SK가스, SK케미칼 등)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 실적이 포함된 SK㈜의 연결기준 투자 규모는 2019~2020년 연간 10조원 내외를 기록한 이후 2023년 22조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그룹 투자 규모는(SK디스커버리 계열 제외) 2021~2023년 연간 3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주요 신규 사업의 투자 성과는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에너지전환 사업에서 가시적인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5호 (2024년 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