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중의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7월 25일 14만66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10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52주 신저가를 매일 경신하고 있다. 5월 20일 종가 기준 5만9100원으로 고점 대비 반 토막도 더 난 상태다. 이 같은 JYP의 모습은 하이브나 에스엠처럼 특별한 돌발 악재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회사의 기초체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JYP는 회사의 가장 기본인 실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회사가 발표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33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39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해 전체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긴 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상황이 이러자 주주들의 볼멘소리는 여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는데, 회사 창업자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의 지나친 회사 홍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성장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지금이 자사 주식을 살 적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올 1월 실제 5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하기도 했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영 프로듀서가 자사 주식 매입을 언급한 이후만 따져도 주가는 40% 가까이 빠졌다. 이런 가운데 회사가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먹구름만 가득한 상태다. 뚜렷한 실적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각 증권사들은 속속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회사의 내재역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문수인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5호 (2024년 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