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8㎓ 주파수 경매에서 4301억원을 입찰해 승리한 스테이지엑스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제4의 이동통신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로 나선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2025년 상반기 전국망 서비스 론칭을 추진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알뜰폰 회사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이끌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28㎓(기가헤르츠) 주파수로 와이파이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을 비롯한 밀집 지역에서 28㎓ 기반 와이파이를 론칭한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최근 간담회를 통해 “올해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구축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서비스 출시 3년 후 매출 1조원 달성,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야심 차게 출발한 스테이지엑스를 보는 업계의 시각은 좋지만은 않다. 재무 불안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파수 할당 공고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되면서 정부에서 재무 건전성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스테이지엑스도 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지목되는 투자 현황부터 설명했다.
서 대표는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하고 4000억 원을 준비했다”라며 “서비스 론칭 일정에 맞춰 2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4 이통사에 선정되면서 28㎓ 대역 주파수 할당 대가인 4301억원을 5년간 나누어 낸다. 올해에는 10%인 430억원 수준을 낸다. 이에 더해 통신설비(기지국 등)에 3년간 1827억원을 분할 투자할 계획으로 총 6228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서 대표는 주파수 비용은 올해 10%만 납부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투자금 4000억원 이외에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흑자전환까지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스테이지엑스가 예상하는 흑자전환 시기는 3년 후이다. 한편 이 투자 금액에는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로부터 망을 빌리는 로밍 대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테이지엑스는 자체 설비가 구축되기 전까지 이통 3사의 설비를 활용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운영한다. 망 사용료 규모는 아직 스테이지엑스가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이 없어 추산이 어렵지만, 자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 스테이지엑스는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해 경제성을 확보, 효율적 비용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다양한 비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서비스 론칭 직전에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날 재무적투자자(FI)이자 자문 역할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의 권혁준 본부장은 투자 규모와 방식을 묻는 말에 대해 “법인의 설립이나 주파수의 대금 납부, 정부의 지원, 비즈니스 방향 등 사업 타당성을 판단해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금융주관사로서 여러 가지 투자라든가 투자자의 모집 또는 여러 가지 룸 베이스의 역할 등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검토를 하는 중”이라고 다소 모호한 설명을 내놨다.
스테이지엑스도 주주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인 인력 운영 방안이나 장비사 선정, 중저대역 주파수 할당 등 세부 계획에 대한 언급은 향후로 미루면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서 대표는 이날 스테이지엑스와 카카오의 관계도 설명했다. 서 대표는 “카카오와는 여전히 투자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마케팅 등 양 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한 카카오의 계열사였는데 지난해 12월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재 지분율은 8.3%로 줄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경영과 쪼개기 상장한 계열사들의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좋지 않은 여론이 스테이지엑스 지분 비중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와의 협력과는 별개로 북미에 이미 출시된 갤럭시나 아이폰 28㎓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28㎓ 중저가 스마트폰 2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해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지난 40년간 이동통신 세대가 발전하면서 서비스도 바뀌고 속도도 빨라졌지만, 요금제와 유통 방식에는 변화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소비자들은 왜 이렇게 많은 요금제가 있는지, 왜 단말기를 저렴하게 사기 위해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사용자 관점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스테이지엑스가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내놓은 방법은 AI 기술 투자다. 서 대표는 “모든 운영을 AI가 담당하는 경제적인 운영체제를 만들어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겠다”라고 덧붙였다. 요금제 할인을 위해서 자체 중저가 단말기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단말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24년 내 2개 이상 새로운 브랜드의 중저가 단말기를 국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사업계획설명회를 통해 2분기부터 여러 가지 단말기와 요금제 등 주주 구성 등에 대해 밝히겠다고 설명한 서 대표는 “단순 네 번째 통신사가 아닌 통신을 혁신하는 딥테크 통신사로서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간담회 당시 나온 주요 일문일답.
Q 스테이지엑스가 정부 지원만 받고 사업이 중단되거나 혹은 진정성 있게 사업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A 스테이지엑스가 이동통신 영역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창업 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통신 가입을 할 수 있는 시장을 열었다고 자부한다. 고객 편의성 개선을 위한 통신 플랫폼 UI(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험)도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진화시켰다. 현재까지 해당 사업들을 진정성 있게 지속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스테이지엑스가 이번 제4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했다고 자부한다. 28㎓의 실제 5G 서비스가 국가적인 이동통신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
Q 폭스콘과의 협의 진행 상황과 구체적인 중저가 단말기 생산 예상 시점은?
A 스테이지엑스는 고가 요금제와 고가 단말 결합의 소비 패턴 자체를 개선하고자 하는 회사다. 2025년 상반기 28㎓ 대역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28㎓ 안테나가 탑재된 합리적 단말기 배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폭스콘과의 협력은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Q 카카오와의 관계나 역할은 어떻게 봐야 하나?
A 카카오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최대 주주에서 내려올 예정이지만 투자자 관계는 유지된다. 이에 온라인 유통이나 광고, 마케팅처럼 양 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기존처럼 적극적으로 협력해 사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Q 지난해 말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스테이지파이브 지분을 팔았는데, 카카오에 잔금 지급이 완료됐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관련 내용은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 대기업 계열이다 보니 대기업 계열을 해제하는 절차가 있다. 그러한 것들을 고려해 공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정부와 논의 중인 지원책은?
A 아직 구체적인 지원책을 논의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의를 해나가면서 정부의 여러 통신 경쟁 활성화 정책에 맞춰 신규 사업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Q 기존 스테이지파이브와 어떻게 연계해서 스테이지엑스가 사업을 펼쳐나갈 것인가.
A 스테이지파이브와 스테이지엑스는 별도 법인으로 존재할 것이다. 각각 역할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스테이지파이브는 MVNO(알뜰폰사업자)로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 계획된 기업공개(IPO)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다. 스테이지파이브와 스테이지엑스 양 사에 시너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준비하겠지만 우선 스테이지엑스가 이제 시작하는 만큼 설립부터 차근히 준비해 추후 양 사의 시너지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Q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 참여자들의 역할은?
A 대다수 참여사는 상장사이거나 이에 따르는 규모의 회사들이다. 그렇다 보니 공개하기 전에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검토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각 참여사와 발표 시기와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적절한 때에 공개할 예정이다.
Q 스테이지엑스의 구체적인 매출, 가입자 목표는?
A 서비스 출시 3년 후 가입자 매출 1조원 달성과 흑자전환을 할 수 있는 사업 계획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보다 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연내에 열 사업설명회에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테이지엑스에 특혜를 제공한다는 견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A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제4이동통신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시장에 안착한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방향에 맞춰 최선을 다할 뿐이지 지금 정부가 특혜를 준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혁신성과 진정성으로 무장해 스테이지엑스가 기존에 없던 통신사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스테이지엑스의 여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2호 (2024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