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자를 공개모집했던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서 현대건설이 담합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현대건설이 곤혹스런 입장에 놓였다. LH가 공모한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복정역 일대를 코엑스 약 2.2배 규모의 업무, 상업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토지 가격만 약 3조2000억원, 총 사업비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개발 이익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7월 LH가 공모를 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한림건설 등이 참여하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문제는 업계 일부와 정치권에서 현대건설이 경쟁 컨소시엄 참여를 논의 중이던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
또한 LH가 현대건설과 같은 대기업에 유리하도록 진입장벽을 높게 설정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시공순위 상위 10위 이내 시공사 1개 이상이 반드시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돼 있는데, 10위 이내 시공사들이 뭉치면 단독 입찰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의혹이 불거지자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조사에 나선 상태다. 당사자인 현대건설은 담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총 사업비가 10조원대에 이르는 사업에 담보 능력을 요구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정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내고 있어 곤혹스런 입장”이라 설명했다. LH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 경색으로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56곳 대부분이 공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