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세주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동국제강의 인적분할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주주 가치를 높이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회사 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장 회장의 이사회 복귀는 우호지분이 35%인 만큼 부결 가능성이 낮다.
논란은 회사의 인적분할이다. 기존 동국제강은 존속법인으로 지주사 역할을 맡으며, 사명은 ‘동국홀딩스’로 바뀐다. 신설 법인은 열연 부문의 ‘동국제강’, 냉연 부문의 ‘동국씨엠’으로 분할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다.
시장 일부에선 인적 분할이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장회장과 아들 장선익 전무의 경영권 이양을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동국제강은 회장이 13.94%, 장세욱 부회장이 9.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무는 0.84%에 불과하다. 회사를 3개로 쪼개면 지주사인 동국홀딩스의 몸집이 작아져 지분 상속에 대한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 회장이 1953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2~3년 내 장 전무가 최고경영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분할 작업을 마치면 동국홀딩스 대표는 장 회장이, 동생인 장 부회장이 자회사 중 한 곳을 맡을 공산이 높다”면서 “결국 계열 분리해 나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내다봤다.
동국제강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분구조상 분할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자회사 지분 확보 과정에서 일부 개인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9호 (2023년 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