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5층 직원 식당, 점심식사를 마치고 식기를 반납하던 대한항공 직원들이 바닥에 붙은 비행기 모양의 안내 스티커를 발견했다. 호기심에 삼삼오오 모여 스티커를 따라가던 이들 앞에 ‘2016년, 우리 모두의 목적지는 행복입니다. 출발!’이란 안내 문구가 나타났다.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진 행사장에서 직원들의 손에 주어진 건 정성스럽게 포장된 과자와 한 잔의 커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담당 직원들이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선물과 함께 속삭이듯 건넨 한마디는 “행복하세요”였다.
▶2016년 캠페인 주제 ‘행복’
앞선 장면은 올해 대한항공이 진행하고 있는 ‘행복나눔 이벤트’의 소소한 풍경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소박한 선물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에 행사장에 모인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며 “식사 직후라 행사의 호응이 낮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날 준비된 1200인분의 제과류와 커피가 삽시간에 동이 났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2016년 캠페인 주제는 ‘행복’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일터. 행복한 직장생활은 행복한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행복한 감정과 긍정적인 정서는 개인의 업무 성과는 물론 조직 효율성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한항공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조직 내 소통 활성화 및 긍정적 분위기 제고를 통해 행복한 사내 문화를 조성하고 나아가 고객과 지역사회에도 행복을 전하고자 캠페인 주제를 ‘행복’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복캠페인 준비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운항 및 객실승무원, 11월에는 정비직원과 예약센터 직원, 12월에는 부산테크센터의 직원들을 찾아가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행사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각 지역의 명물 간식을 사전 공지 없이 직원들과 나누었고, 뜻밖의 선물과 정성에 직원들의 호응도 높았다.
특히 지난 1월 깜짝 이벤트의 주인공은 제주지역 폭설로 휴무도 반납해가며 안전한 체객 수송을 위해 힘쓴 제주지점 직원들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직원들은 “우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해낸 것”뿐이라며, 이벤트를 준비해준 담당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다양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로 조직 신뢰도 상승
대한항공은 임직원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사내 소통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사내 통신망에 개설한 ‘소통광장’이 좋은 예다. 전 임직원이 익명으로 참여하는 온라인 채널로 궁금한 점은 물론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대한항공 소통광장은 소재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임직원들의 각종 제언이나 요청사항 등 평소 회사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무엇보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을 통한 자유로운 사내 의견 교류에 중점을 뒀다. 각종 사안에 대해 직원 간 또는 직원과 부서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진행됐고, 실제로 다양한 부문의 개선이 이뤄져 호평을 얻고 있다. 게시판엔 평소 직원들의 관심이 많은 인사, 노무 관련 게시물이 많은 편이며, 관련 부서의 상세한 답변과 개선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현장 근무자의 노후 PC 교체, 카디건 지급 및 안전화 개선, 여성 및 장애인 주차 공간 확충, 직원 통근 버스 개선 등 근무환경과 직원복지 관련 개선이 진행됐다.
대한항공 측은 “회사가 구성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음을 직원들이 피부로 느끼게 되었고, 전반적인 조직 신뢰도 상승 효과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소통광장과 함께 조직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팀 단위로 실시하는 해피아워는 팀원들이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해피아워 실시 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후기를 작성해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는 한편, 소속 팀의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뽐내기도 한다. 한편 대한항공 행복나눔 이벤트 행사 현장을 찾았던 임직원들은 간식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귀가 담긴 카드를 한 장씩 선물 받았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여행이라는 행복을 선물하는 당신을 위해 작은 정성을 담았습니다. 이제는 당신이 행복해질 차례입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소통문화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한편 이를 토대로 고객들에게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