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정문 바로 앞에 설화수가 운영하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지난 3월 말 문을 열었다. 건물 외관과 내부 모두 황금색으로 장식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황금색 브라스가 주는 강렬한 느낌이 언뜻 등불을 연상시킨다.
실제 이 건물은 ‘랜턴(Lantern)’을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자주 언급하는 “아시안 뷰티의 새로운 등불이 되자”는 뜻을 반영해 등불(랜턴)을 모티브로 삼아 건물을 지은 것. 미국 UC버클리대 건축과 출신 건축가 듀오인 린돈 네리와 로사나 후가 설계했다. 등불과 황금빛을 사용한 데는 이들 모티브에 친숙한 유커(중국 관광객)를 잡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디자인 전략으로도 보인다. 실제 매장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설화수 도산점에는 부유층 유커들이 입소문을 타고 몰려들고 있다.
▶브랜드 헤리티지부터 스파까지 경험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브랜드 헤리티지뿐 아니라 제품과 스파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뷰티 카운슬링을 비롯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만의 품격 있는 서비스를 통해 홀리스틱 뷰티를 체험할 수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에 영업면적 1500㎡(약 454평)로 구성됐으며, 지하 1층과 지상 4층에 스파가 있고 나머지는 체험형 공간이다.
1층 ‘부티크&헤리티지 룸(BOUTIQUE & HERITAGE ROOM)’에서는 설화수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헤리티지존과 시즌별 이슈 상품 및 신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1966년 개발된 ‘ABC인삼크림’에서 시작해 설화, 설화수로 브랜드가 변화하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층‘부티크&기프트 서비스(BOUTIQ UE & GIFT SERVICE)’에서는 설화수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전 제품 체험과 더불어 뷰티 카운슬링도 받을 수 있다.
또한, 2층에 마련된 기프트 서비스 존에서는 특별한 날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정성과 품격을 담은 포장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특별히 만나볼 수 있다.
3층은 ‘컬처 라운지(CULTURE LOUN GE)’로 설화수만의 문화 공간이다. 설화수는 이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문화 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VIP 고객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VIP 라운지’도 운영한다. VIP 고객은 6개월 내 2회, 총 150만원 이상 구매자가 해당한다.
▶루프톱 라운지에서 즐기는 도심 공원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설화수만의 원료와 처방이 담긴 스파를 만나볼 수 있는데 지하 1층 ‘설화수 스파(SULWHA SOO SPA)’에서는 럭셔리 안티에이징 한방 스파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1회 스파 이용료가 최대 65만원에 달한다. 2000만원짜리 이탈리아산 욕조에서 몸을 푼 다음, 침대에 누워 전문 테라피스트의 피부 관리를 받는다. 지상 4층에 위치한 ‘설화수 밸런스 스파(SULWHASOO BA LANCE SPA)’에서는 도산공원의 전망을 바라보며 족욕이나 전신 마사지 등 보다 캐주얼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만큼 10만~12만원으로 가격대가 다소 저렴하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꼭대기 층인 루프톱 라운지에는 도산공원의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일상의 재충전은 물론, 이벤트 및 파티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지나 아모레퍼시픽 차장은 “셀러브리티(유명 인사)를 초대한 이벤트나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여자 친구들이 선물을 갖고 모이는 축하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필요 시 출장 뷔페 등을 불러 파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토어 오픈 기념 한정판 발매
설화수는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하여 ‘랜턴 컬렉션’을 선보인다. 설화수의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 2종으로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지난달부터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특별히 익스클루시브 에디션도 선보인다. 설화수 브랜드 최초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아시아의 미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최근 들어 플래그십스토어 등 대형 매장을 통해 고객 체험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뷰티 업계의 트렌드다. 미국 바비브라운은 뉴저지 몽클레어를 비롯, 전 세계에 30여 곳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SK-II도 도산공원 명품 거리에 ‘부티크 스파’를 운영 중이고, 맥·아베다·키엘 등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도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LG생활건강의 ‘후’가 지난해 4월부터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