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핸드백은 취향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자존심이다. 더욱이 10대 소녀에서 20대 여성이 되면서 처음 갖게 되는 첫 명품 핸드백이라면 첫키스만큼이나 설레고 선택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 ‘20대 여성이 처음 드는 명품’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있다. ‘메트로시티’가 그것. 원안에 대담한 ‘M’자 로고가 새겨진 메트로시티는 20대 여성들의 절대적 사랑과 지지 속에 그들 생애 첫 핸드백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1997년 국내 론칭 이후 메트로시티에서 팔린 핸드백 누적량이 600만 개에 달한다.
바바라 팔빈이 메인 모델로 나온 ‘메트로시티’ 패션쇼
▶이탈리아브랜드 사들여 역진출
메트로시티는 1992년 이탈리아 피렌체를 기반으로 한 유명 패션기업 브라치알리니에서 론칭한 브랜드다. 1997년 기라로쉬 수입라이선스 사업과 핸드백 제조업을 하던 엠티콜렉션이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작은 핸드백이 유행하던 당시 크고 대담한 ‘M’자 로고와 나일론 백팩 등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금껏 메트로시티처럼 빠르게 국내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던 엠티콜렉션은 이탈리아 본사로부터 ‘메트로시티’를 아예 사들였다. 국내 론칭 당시 롯데백화점 본점 등 8개이던 매장수가 110개로 늘어났으며, 매출 규모도 1700억원대로 커졌다.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지갑류 등 스몰 레더 구스의 경우 한 달 평균 1만800개가 팔려나간다. 핸드백에서 시작해 현재는 구두, 장갑, 우산, 주얼리, 시계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두루 선두를 자리하고 있는 토털 브랜드로 거듭났다.
▶단골고객층 두터워 롱런 아이템 많아
메트로시티에서 만든 ‘자카드(Jacquard) 백팩’과 ‘M 퀼팅 핸드백’은 과감한 스타일로 기존 잡화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처럼 메트로시티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유난히 롱런 아이템이 많다.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드는 제품들은 최소 3년 이상이며, 14년째 순위에 있는 제품도 있다. 이는 샤넬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강력한 시그니처 아이템과 두터운 마니아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기 상품의 수명이 짧은 브랜드들은 아이덴티티에 주력하기보다는, 트렌드를 쫓아가기 바쁘고 그런 브랜드일수록 고정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
‘MQ563’ 퀼팅백은 셀러브리티의 레드카펫 아이템으로 유명하며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만 개가 팔려나갔다. ‘MF670’ 빅 쇼퍼백은 2007년 출시 이후 이틀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며 현재 누적판매 10만 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출시하자마자 계속 완판되어 최소 한 달을 기다려야 구할 수 있는 일명 웨이팅 백이라고 불렸던 제품인 ‘MF400번대’ 제품들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유명 모델 바바라 팔빈의 공항백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메트로시티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꼽자면 우선 강력한 아이텐티티를 중심으로 매 시즌 베스트 아이템을 재해석하는 기획력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10대 후반부터 중장년층까지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면서도 20대라는 확고한 중심연령층을 60% 이상 갖고 있는 이상적인 포지셔닝에 있다. 실제로 메트로시티의 고객 이탈률은 매우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탈리아 넘어 세계로 도약
메트로시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일본 시장의 잇단 러브콜에 백화점 팝업스토어 오픈을 통해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셀렉숍 루이자비아 로마와의 컬래보레이션을 통해 메트로시티 본고장에 재입성했다. 중국, 미국, 러시아, 두바이 등에서도 바이어들이 입점을 계속 타진 중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이트를 구축하고 온라인몰 판매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몰 개설을 시작으로 일본몰을 오픈했으며, 각 나라에 맞는 다양한 SNS 활동을 통해 특화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메트로시티는 2014년 6월 다카시마야 신주쿠점의 계속적인 요청을 시작으로 일본 최고 편집숍 본점인 빔스 인터내셔널갤러리, 100년 전통의 미츠코시니혼바시, 일본 전역 랭킹 2위인 한큐 우메다 본점, 오다큐 백화점 등과 팝업을 진행했다.
2015년 1월에는 일본 지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전개에 박차를 가했다. 같은 해 9월에 진행한 오다큐 백화점 팝업현장에서는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기 전날부터 백화점 앞에 오픈 대기 행렬이 연출되어 다큐 백화점의 담당자들이 총동원되어 안전을 위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백화점 오픈 오전 10시부터 백화점 정문 앞까지 메트로시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진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시 오픈한 지 2시간여 만에 MF670 등의 인기 아이템들이 연이어 완판되었다. 메트로시티의 시그니처 라인인 MQ670, MF404, MF406, MF810 등을 필두로 110여 개가 넘는 제품도 매장 운영 하루 만에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 6월에는 ‘메트로시티의 본고장’ 유럽의 이탈리아 피렌체의 럭셔리 셀렉숍인 루이자비아로마(Luisaviaroma)에 입점하며 금의환향 받았다. 루이자비아로마는 1930년 피렌체에서 오픈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셀렉숍이다. 500여 개의 유명 디자이너와 럭셔리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아 모든 패션업계가 입점하는 선망의 셀렉숍이다.
루이자비아로마의 대표 안드리아 판코네지(Andrea Panconesi)는 “메트로시티는 1992년 피렌체에서 론칭한 이후 패션피플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셀럽까지 폭넓게 사랑 받고 있다.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및 문화 마케팅을 선도하는 등 우리와 함께하기 좋은 수준의 파트너 브랜드다. 트렌디한 클래식함을 가지고 피렌체에 다시 돌아온 메트로시티의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된다”고 메트로시티에 대한 피렌체 재입성을 환영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로컬 브랜드로 시작한 메트로시티는 일본 백화점 입점과 이탈리아 고급 편집숍 진출에 이어 현지 온라인 판매까지 성사시키며 ‘글로벌 브랜드’로 한 발짝 도약하고 있다.
메트로시티 서울패션위크 꾸준히 참가
메트로시티 서울패션위크 꾸준히 참가
2009년부터 메트로시티가 선보인 쿠틔르 패션쇼는 매년 대규모 이벤트로 진행되어 매 시즌 화제가 되었고 2014년에는 5000명이란 방문객 수 기록으로 그 규모를 자랑하였다. 2014년 하반기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레디투웨어를 전개하기 위한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였다.
최근 진행된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패션쇼에서는 ‘히피 해피 셰이크(HIPPY HAPPY SHAKE)’로 우주를 떠도는 행복한 히피의 노래를 컬렉션에 담아내어 트렌드를 반영한 웨어러블한 의상과 액세서리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메트로시티는 그간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면서 해외 바이어와 활발한 비즈니스 교류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어 패션계에 화제가 되고 있으며 두바이, 홍콩 그리고 미국 바이어에 대한 글로벌 비즈니스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패션위크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번 2016 FW 컬렉션에는 메트로시티의 2016년 광고 모델이자 세계적인 톱 모델인 바바라 팔빈이 직접 메트로시티의 런웨이에 등장한 것이 크게 회자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2015년 유명 셀러브리티 제시카 알바를 광고 캠페인 뮤즈로 세운 것에 그치지 않고 메트로시티 2015 S/S 컬렉션에 관람을 위해서 내한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메트로시티는 패션위크를 오직 서울 로컬 마켓에서 쇼를 진행하지만 쇼 관람이나 모델 캐스팅에 있어 글로벌 패션위크로 그 스케일을 넓게 만드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메트로시티의 브랜드 뮤즈, 셀러브리티 기용
‘메트로시티’는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플랫폼 강화를 위해 모든 콘텐츠 제작을 인 하우스로 진행하였다. 2011년 광고 캠페인부터 밀라 요보비치(2011년), 메건 폭스(2012년), 아드리아나 리마(2013년), 케이트 베킨세일(2014년), 제시카 알바(2015년)에 이어 올해는 바바라 팔빈까지 매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과 셀러브리티들을 뮤즈로 선정하여 해외 인지도에 맞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여 글로벌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강화시켰다.
양지해 메트로시티 대표는 “메트로시티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름다움을 중시한다”며 “메트로시티의 뮤즈를 보면 아름다움에만 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닌 그것을 뛰어넘는 자신감으로 패션과 트렌드를 리드하는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리우드 배우를 섭외하는 이유는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겁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트로시티의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모델을 찾은 것이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