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선밸리패션 뜻밖의 화제-‘언더아머’ 국내 판매와 소재 생산 맡은 효성 ‘반색’
입력 : 2014.09.01 17:58:56
수정 : 2014.09.03 09:38:4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뜻밖에 패션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아이다호 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인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비공개 행사로, 산업과 문화·경제를 망라한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하는 유력 인사들의 사교의 장으로 통한다.
이 행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패션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가 짙은 선글라스에 깔끔한 느낌을 주는 ‘언더아머’라는 스포츠웨어를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언더아머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스포츠브랜드로 불릴 정도로 높은 기능성을 발휘하는 스포츠웨어다. 탁월한 땀 흡수 기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나성범, 채태인 등 스포츠스타들이 주로 착용하고 있으며, 재계 2·3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언더아머의 최고경영자인 케빈 블랑크를 따로 만나기도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두 CEO가 만나 애플·나이키에 대항하는 스포츠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에게 언더아머를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조현준 효성 사장도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과 조 사장은 모두 1968년생으로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어린 시절부터 같이 야구를 하는 등 친분이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론칭한 언더아머를 이 부회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그룹은 언더아머의 원단으로 사용되는 스판덱스 ‘크레오라’를 생산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2011년 6월 언더아머를 한국에 론칭했다.
한편 효성이 생산하는 신축성 섬유인 스판덱스 ‘크레오라’는 언더아머 외에도 수영복과 아웃도어 등 기능성 의류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32%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른 기능성 섬유다. 효성은 이 섬유를 구미공장을 비롯해 터키·베트남·중국·브라질에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