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91%가 퇴직한 뒤에도 일을 하고 싶어 한다. 85%는 70세까지는 일하기를 원한다. 50대 회사원의 평균 퇴직 나이는 52.6세다. 17년은 더 일하려 하나 희망하는 일자리는 거의 없다. 그러니 50대라고 임원 월급은 기대하지 말라. 실제 재취업하면 대부분 200만~300만원대 월급을 받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지난 4월 낸 연구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보고서의 어느 구석에도 삼성생명 상품으로 은퇴를 준비하라는 얘기는 없다.
“우리는 영업을 지원하는 증권사의 연구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완전 독립적으로 공익성이 강한 연구를 하고 있다.”
조윤수 수석연구원이 얘기하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강점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삼성생명 보험연구소 산하 3개 연구소 중 하나다. 그런데 50여명인 보험연구소 구성원 중 60%나 되는 30명이 은퇴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박사급 연구원만 14명이나 된다. 전공도 노인학이나 영양학은 물론이고 통계학 경제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은퇴를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를 체계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내 최대의 생애설계 전문 연구원이라고 할 수 있다.
재무·비재무 대안 함께 제시
“은퇴연구소에선 퇴직 이후에 필요한 재무적 준비는 물론이고 비재무적 준비까지 동시에 연구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재무, 가족, 취미와 여가, 사회활동, 건강 등 5가지 연구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각 영역별로 어떻게 은퇴준비를 해야 하는 지를 연구하고 있다. 돈만 준비한다고 은퇴준비가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돈 이외 부분까지 준비해야 노후가 편안하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2011년 2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벌써 다양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은퇴 준비는 부부가 함께 준비해야 잘할 수 있다’는 자료는 물론이고 ‘50대 퇴직 후 일에 대한 인식조사’나 ‘추가로 일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 ‘은퇴자를 위한 여가 활용법’ 등도 제시했다.
서울대와 은퇴준비지수 발표
서울대와 공동으로 은퇴준비지수를 내놨고 과도하게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는 대부분 예비 은퇴자들을 위해 부동산 다운사이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조윤수 수석연구원은 “은퇴준비는 이를수록 좋다”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연구소에선 퇴직이 임박한 중년층의 생애설계뿐 아니라 새내기 직장인이나 30~40대 등 다양한 연령층에 맞는 재무 또는 생애설계 가이드도 하고 있다.
은퇴연구소는 현재 대부분의 가정에서 필요한 은퇴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애설계를 중심으로 치밀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연령에 맞는 선진형 은퇴설계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행복한 은퇴 가이드1. 은퇴 후를 사랑하기
-은퇴하면 희망과 걱정이 공존하나 은퇴 후를 사랑하려면 은퇴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돈에 대한 준비뿐 아니라 가족, 취미/여가, 사회활동, 건강, 부/소득 등 5가지 행복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은퇴 후 자신만의 구체적 관심사와 목표가 있어야 한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2.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한 조건
-은퇴 후 어디서 사는 것이 좋을까? 은퇴 후 주거지 결정의 기준-자기 집이 좋다. 단 고령자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필요
-은퇴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일의 조건-봉사도 좋다
-은퇴 후 빠지기 쉬운 ‘슈퍼노인증후군’(한가함을 참지 못해 지나친 사회활동을 하려는 태도)
-은퇴 후 행복한 삶의 조건, 은퇴 후 시간 관리, 건강하게 나이든 사람의 7가지 조건, 행복하게 나이 들기
-은퇴 후 좋은 부부관계 유지하기, 은퇴 후의 원만한 자녀관계, 행복한 조부모 되기-저축은 아이들과 함께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