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리더십이 회자되고 있다. 2인자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2인자는 리더십의 승계로 시스템 구축이란 측면이 있다. 스티브 잡스란 걸출한 CEO가 좋은 예다. 그는 ‘Think Different’란 슬로건으로 인류문화에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후계체제, 2인자를 양성하지 않아 창의적인 문화가 그저 1세대에 그치고 말았다.
1인자 입장에선 때로 부담스러운 인물이다. 2인자를 제대로 다루는 비결 혹은 챙겨야 할 점이 있을 텐데
2인자를 경쟁자가 아니라 양성자로서 대해야 한다. 적당한 거리 유지도 필요하다. 지나치게 2인자에 경도되면 오만해질 우려, 그리고 주위의 경계와 질시를 받을 우려가 있다. 반면 2인자가 자신을 추월하지 않을까, 늘 신경 쓰고 예민하면 불화가 생기고, 결국 조직에 균열이 생긴다. 2인자를 한 사람으로 국한하기보다 일정 기간 동안 풀(Pool) 시스템을 유지해 최종 선택하는 GE 시스템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 다만 늘 그렇듯 현실적인 면에서 라인형성으로 인한 파벌싸움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한 경쟁시스템 확보가 필수다.
2인자 입장에선 나름 꼭 챙겨야 할 처신법이 있을 텐데요
시쳇말로 나대지 않는 것이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자신의 묘비에 “여기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고용할 줄 아는 한 남자가 잠들다”라고 썼다. 하지만 현실은 카네기처럼 통 큰 상사가 드물다. 여기엔 ‘넘버원을 보완하되 절대 복종하는’이란 전제가 숨어 있다.
2인자라고 해서 “고지가 바로 저 곳인데…”라며 야망을 비치는 순간 급전직하한다. 야심을 드러내기보다 충심을 보여라.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해 1인자의 낙점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마음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인기를 좇지 않되 1인자와 구성원 사이의 완충제가 돼 1인자의 추진력이 힘을 받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목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따르면서도 결정적 상황에선 직언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성과의 트로피를 모두 1인자에게 바칠 수 있는 ‘겸손’, 진정한 용기라 할 수 있는 내려놓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현대사에선 주은래와 모택동이 좋은 예이다. 처음엔 서로 다른 노선 때문에 적대적인 행동을 취했으나 모택동의 농민에 대한 연설을 하는 것을 보고는 주은래는 모택동의 팔로워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주은래는 모택동을 41년간 보좌했다.
항상 조용히 일을 추진하며 결코 모택동을 뛰어넘으려 하지 않았다. 위대한 팔로워는 리더가 원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것까지 제공해 용기를 준다.
오너가 있는 기업의 2인자는 다를 법한데
기본적으로 1인자의 욕심, 의심, 변심은 늘 존재한다. 그런 만큼 가치관과 목적의 일치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너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다.
대기업의 경우 시스템이 70이라면, 중소기업은 오너의 리더십의 영향이 70이다. 그런 만큼 오너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관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잘 고려해야 한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간 리더들이 전문경영자로서 중도 탈락하는 것은 오너 경영자와의 리더십 스타일, 가치관 불일치 때문이다. 선택에서 벌써 첫 단추가 꿰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나무가 새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새가 나무를 고른다는 적극적 선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