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기계 3사(두산밥캣·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에 반전의 계기가 찾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당선으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열리면 미국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시작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트럼프 당선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건설기계 업종은 온쇼어링, 10개 신도시(프리덤 시티)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두산밥캣은 모태가 미국의 소형건설기계기업 밥캣인 만큼 북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미국 수요를 직접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관세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법인세 인하 혜택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밥캣 제품은 미국 소형 건설기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공 인프라 건설 현장에서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관련 예산 증가는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본사도 미국에 있는 만큼 트럼프 정책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밥캣은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위치하며, 이 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통한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1호 (2024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