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허윤홍 사장 체제를 갖춘 뒤 처음으로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놓았다.
GS건설은 2023년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빠짐없이 배당해 온 GS건설인데 7년 만에 배당을 건너뛰게 된 것. GS건설은 2017년에 연결기준 순손실 1684억원을 본 상황에서도 보통주 1주당 300원을 배당한 뒤 배당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GS건설은 인천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보상금 등 일시적 비용 5524억원과 품질향상 및 안전점검활동 비용 등을 반영한 탓에 10년 만에 영업손실(3885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검단 사고로 인해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면서 “사정상 배당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GS건설은 향후 3개년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조정 지배주주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게 목표다. GS건설이 미래 수년의 주주환원 정책을 설정해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미리 공개하는 것도 건설업계에선 드문 일이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와 허윤홍 사장으로의 오너경영 체제를 맞아 주주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풀이를 내놓는다.
앞서 관계자는 “앞으로 3년간 배당을 늘릴 테니, 올해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는 의미”라며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경영진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