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카카오가 또다시 휘청이고 있다. 10월 24일 오전 10시 기준 카카오 주가는 4만9700원으로 전일보다 1.74%(850원) 하락했다.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SK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다. 15만원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했던 대표는 떠났고 주가는 5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문제는 SK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의 위기는 끝이 아니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그룹에서 최대 2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이 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카카오가 입을 피해 규모를 4분기 예상 매출액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약 220억원 정도라고 전망하며 “유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 보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SK 판교데이터센터의 화재는 카카오 쇼크의 뇌관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카카오 추락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고금리 정책과 유동성 악화 등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이번 사건으로 브랜드가치가 추락했다고 진단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웹툰, 멜론 등 각종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 마비로 인해 발생한 유료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비용이 불가피해졌다”며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고, 성장 동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