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의 NS쇼핑 자회사 편입을 놓고 소액주주 반발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림지주와 NS쇼핑은 지난 1월 11일 임시주총을 열어 NS쇼핑을 하림지주의 완전 자회사 편입 계획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하림지주는 신주 발행을 통해 NS쇼핑 주주에게 1대 1.413 비율로 주식을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 주식 교환 후 NS쇼핑은 상장폐지된다. 이번 편입 과정에서 NS쇼핑 상장주식 3369만6000주 중 하림지주가 보유한 1616만548주는 신주를 배정하지 않고, NS쇼핑이 소유한 자기주식 61만5390주는 소각 처리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결과적으로 하림지주 지분 22.95%, NS쇼핑 지분 5.12%를 보유한 김홍국 하림 회장 지분율은 지배구조 재편 후 21.64%로 줄어든다. 하지만 김홍국 회장 장남인 김준영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올품의 하림지주 지분율은 4.36%에서 5.56%로 증가하게 되면서, 하림지주의 NS쇼핑 편입이 2세 승계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크다. 그동안 NS쇼핑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추진해온 양재동 물류단지 복합개발 사업도 하림지주가 맡게 되기 때문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2016년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여㎡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서울시와 하림 간 이견으로 해당 사업은 장기 지연됐다. 그러다 감사원이 서울시 인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하림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5년간 양재동 물류센터 부지 부동산 가치는 매입 가격의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하림 측은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해당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NS쇼핑 소액주주들은 “물류단지 개발로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자 부랴부랴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개발이익이 발생하면 해당 이익은 구조 재편에 따라 최대 주주인 김홍국 회장과 올품 등에 배당을 통해 돌아간다는 것이다. 배당 수익은 하림의 경영 승계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신주 발행으로 오히려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희석되고, 하림산업을 하림지주 직할 자회사로 만들어 NS쇼핑의 투자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매년 1000억원가량 영업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NS쇼핑 현금 사정이 하림지주보다 낫다는 반박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