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 김범수 의장 탈세의혹·CEO ‘먹튀양성소’ 오명, 주가 폭락에 개미 원성까지 벼랑 끝 몰린 카카오
박지훈 기자
입력 : 2022.01.24 11:15:48
수정 : 2022.01.24 11:21:00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탈세의혹에 휩싸이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김 의장 소유의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과정에서 8000억원대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발인이자 시민단체 대표인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카카오의 지주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는 2014년 카카오와 다음 합병 때 얻은 양도 차익을 애초 보유 중인 주식의 주가가 올라 발생한 평가 이익인 것처럼 회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으로 케이큐브홀딩스가 3639억원, 김 의장이 5224억원 규모의 양도세를 탈세해 총 규모가 8863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근거 없다”며 “같은 이유로 2018년 10월 고발한 건에 대해선 서울중앙지검이 이듬해 3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차기 CEO 내정자 자리를 자진사퇴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임원 8명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매각하며 ‘먹튀’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들은 카카오페이 상장 약 1개월 만인 지난달 10일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팔아 878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류 대표가 실현한 차익은 457억원에 이른다. 비판이 거세자 류 대표는 지난 10일 카카오의 차기 CEO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역시 최근 스톡옵션 행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중 자신이 보유한 스톡옵션 25만 주 중 수만 주를 ‘차액보상형’으로 행사했다.
잇따른 악재에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9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해 개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최고 17만3000원에 비하면 반토막 난 주가에 각종 커뮤니티에는 카카오 임원진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임이 확정됐던 여민수 대표는 최근 사회의 강도 높은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전 대표 외 8명의 임원들도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김 의장은 1월 19일 직접 임직원 대상으로 글을 올려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보았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