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 美 조지아에 배터리 공장 짓는 리비안 합작 파트너는 삼성SDI? SK온?
안재형 기자
입력 : 2021.12.27 10:33:26
수정 : 2021.12.27 10:35:34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생산시설 확대에 나섰다. 리비안은 지난 12월 16일(현지시간) 올 3분기 실적 공개에 나서며 미국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 50억달러(약 5조9600억원)를 들여 연간 40만 대 규모의 두 번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여름에 착공해 2024년에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리비안 R1S
현재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에 있는 첫 번째 공장에선 전기 픽업트럭이 양산되고 있다. 이곳의 생산능력도 연간 15만 대에서 2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리비안의 증설계획에 국내에선 과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누가 파트너가 될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선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SUV 차량 ‘R1S’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온 삼성SDI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양사가 배터리와 관련해 합작사(Joint Venture)를 만들거나 협력할 것이란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각에선 SK온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K온은 이미 조지아주에 1공장(9.8GWh)을 완공했고 2공장(11.7GWh)을 건설 중이다. 리비안의 제2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면 이미 터를 잡고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SK온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다. 애틀랜타 외곽에 자리한 리비안과 SK온의 거리가 약 50마일에 불과한 것도 이러한 시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의 투자가 이어지며 조지아주가 미국의 새로운 전기차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진출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미국에 진출해 있어 미국이 손잡을 만한 파트너로 한국이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안은 GM과 테슬라를 제치고 첫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R1T와 R1S의 사전 주문량은 지난 10월 말 기준 약 5만5400대를 기록했다. 아마존과는 2023년까지 전기밴 10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