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인 서울신라호텔에서도 하루 중 12시간만 야외수영장과 키즈 플레이룸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른바 '데이유즈(Day Use)' 서비스다. 여름 성수기임에도 반토막 난 객실 예약률 탓에 나온 고육지책의 일환이다.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8월까지 월요일부터 목요일 중 예약 가능한 '데이타임 키즈 플레이룸' 패키지를 운영한다. 오전 8시에 체크인 해 당일 오후 8시에 체크아웃 하는 게 특징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잠은 자지 않고 하루 12시간만 호텔에 머무를 수 있는 '숏캉스' 패키지"라며 "여름철 대표 시설인 야외수영장 입장 혜택을 포함시켜 집콕 생활에 지친 자녀 동반 가족 고객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이타임 키즈 플레이룸 패키지는 성인 2명과 소인 1명을 기준으로 하루 딱 두 팀만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신라호텔의 전체 463객실 중 스위트룸을 리모델링한 '키즈 플레이룸'이 한 곳 뿐이서다.
패키지 가격은 25만원부터로, 어반 아일랜드를 종일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에 비해 약 35% 저렴하다는 게 신라호텔 측 설명이다.
그 동안 낮 시간 동안만 방을 빌려주는 '데이유즈(Day Use)' 서비스는 특급호텔의 격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터부시 돼 왔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특급호텔에서는 대실 서비스 자체가 '러브모텔' 등을 연상케 해 도입을 꺼려왔던 게 사실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내 톱 호텔인 신라호텔에서조차 데이유즈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다"고 말했다.
앞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비롯해 밀레니얼 힐튼 등 다른 특급호텔에서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빈방 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생사 기로에 놓이자 데이유즈 서비스 카드를 속속 꺼내들었다. 신라호텔도 예외가 아닌 셈.
신라호텔 관계자는 "장기화 된 코로나에 호텔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라며 "서울 호텔들의 경우 외국 손님 비중이 상당한데, 지금 코로나로 하늘길이 거의 막힌 상황이라 다양한 형태의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의 7월 예약률은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약 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