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를 아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글쎄’라고 대답할 것이다. 질문을 바꿔보자. ‘아이리버’를 아는지. 아마 대부분 사람이 ‘MP3 제조회사’라고 답할 테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00년대 중반 한국을 강타했던 MP3 제조업체 ‘아이리버’가 이름을 바꾼 회사다. 이름을 바꾸면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음악 스트리밍 프로그램 ‘FLO’ 서비스를 운영한다. 가장 큰 성과는 멜론과 지니뮤직 2강 체제로 굳혀 있던 음악 플랫폼 시장을 재편한 것. 국내 음원 플랫폼 중 최초로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음악 큐레이터 기능을 도입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인터페이스도 호평을 받으며 FLO는 음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공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다. FLO의 급성장에 힘입어 음악 플랫폼 시장은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실적은 매년 성장세다. 드림어스컴퍼니 매출은 2017년 694억5200만원, 2018년 1378억4900만원, 2019년 1505억9100만원, 2020년 2263억2907만원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9년 마케팅 투자를 늘리며 거둔 영업손실도 지난해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영업손실은 56%, 순손실은 52% 각각 감소했다.
글로벌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의 진출에도 끄떡없다.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드림어스컴퍼니는 최근 3년간 매년 3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왔다. 인력 역시 2019년 12월 말 282명에서 2020년 9월 기준 289명으로 증가했다.
단순 음원 유통을 넘어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역시 활발하다. SK텔레콤·SM엔터테인먼트·JYP·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노형호 한국기업데이터 평가위원은 “음악 서비스·상품과 연계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음원 콘텐츠 외에도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등 오디오 플레이어 개발 성과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음원 제작·유통·소비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