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여름이다” 휴가철 유용한 ‘금융꿀팁’ 여행자보험은 모바일로, 동남아 갈 땐 달러환전
김강래 기자
입력 : 2019.05.30 14:39:56
수정 : 2019.05.30 14:44:50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휴가철 1등 행선지 중 하나는 해외다. 우리나라는 연간 해외 여행객 30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여행객은 2869만 명으로 전년도 대비 8.3%가량 증가했다. 특히 여름·겨울 휴가철에 해외여행객이 많다. 지난해 월간 해외여행객 통계를 봐도 12·1월과 7·8월에 평소보다 적게는 20만 명에서 많게는 50만 명가량 해외 방문객이 많았다.
▶카드사 서비스·혜택만 알아도 ‘알뜰여행’
이처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숙박·항공권 예약 단계부터 카드사들의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활용할 만하다.
신한카드는 자체 온라인 직영몰인 ‘올댓쇼핑’ 홈페이지에서 여행사·호텔 예약업체와 제휴를 통해 전 세계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해외 패키지 상품은 최대 4% 할인(탑스클럽 고객은 최대 5%)을 받을 수 있다. 자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도 올댓쇼핑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권과 숙박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항공권 구매 시 제휴사에 따라 최대 2%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호텔 예약 시 제휴사에 따라 최대 10% 할인, 마이신한포인트 8% 적립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신한카드 고객들은 오는 6월 30일까지 신한PayFAN(신한페이판) 내에서 ‘글로벌 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플러스를 통해 스위스,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의 현지 교통티켓과 여행상품을 간편하게 만나볼 수 있다. 스위스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신한페이판에서 ‘스위스 패스 E-티켓’ 3일권(2등석)을 3만2000원 할인된 초특가로 구매할 수 있다. 스위스 패스 E-티켓은 스위스 열차, 보트, 버스, 파노라마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 스위스 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삼성카드 2 V3’는 해외 결제 시 1.5% 할인 혜택을 선보인다. 특히 오는 12월 31일까지 마스터카드 여행자 리워드(Mastercard Traveler Rewards) 제휴 가맹점에서 마스터 브랜드로 발급된 삼성카드 2 V3로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의 오프라인·온라인 제휴 가맹점 총 100여 곳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그린’은 인천공항 주차요금 할인, 와이파이 도시락 할인, 인천공항 발레파킹 무료, 공항 커피 무료 등의 알짜 할인 혜택이 포함돼 있다.
‘KB국민 가온글로벌 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 시 최대 3%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포인트형 또는 스카이패스(대한항공 마일리지)형으로 발급이 가능한 KB국민카드의 ‘베브 파이브(BeV Ⅴ)카드’는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 시 별도의 멤버십 카드 없이 130여 개국 850여 개의 공항 라운지를 연간 6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 ‘더그린(the Green)’도 전 세계 800여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어리티 패스(Priority Pass)를 제공한다. 또 여행, 고메, 해외쇼핑 관련 가맹점에서 5%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고메 사용처는 현대카드가 엄선해 ‘현대카드 마이메뉴(MY MENU)’ 앱에 등록한 2000여 곳의 맛집이다. 이 2000여 곳의 맛집 중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80여 곳의 레스토랑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카드 온라인 발급 전용 상품인 ‘카드의정석 위비온플러스’는 해외 결제 금액에 대해 3%의 할인 혜택을 준다. 특히 해외 결제 시 고객이 부담해야 했던 해외이용 수수료와 건당 3달러의 ATM 현금인출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BC카드 QR결제를 활용하면 유용하다. BC 유니온페이카드 고객은 중국 방문 시 스마트폰만 있으면 QR결제를 통해 관광은 물론 식사와 쇼핑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중국의 QR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현지 유심 구입, 계좌 등록, 결제 앱 설치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했던 소비자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BC 유니온페이카드 고객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BC 페이북(paybooc) 애플리케이션에서 유니온페이 해외결제 설정만 활성화하면 된다. 불필요한 환전을 하지 않아도 돼 환전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또 현금을 사용하면서 발생했던 계산 착오, 잔돈 보관 문제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토스 간편환전 앱
▶환전은 모바일로, 동남아 갈 땐 달러로
카드보다 현금을 선호한다면 여행 전 환전이 필수다. 환전을 할 때는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수수료가 최대 90%까지 면제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외환길잡이’에 접속하면 은행별 수수료와 환전 우대율을 확인할 수 있다. 환전한 돈을 공항에서 찾고 싶은 경우에는 은행 앱을 통해 미리 환전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다만 모바일 앱 신청 당일 외화를 수령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이 역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 같이 국내에 공급량이 많지 않은 통화의 경우 수수료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이중환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중환전은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여행지 도착 후 달러를 현지 통화로 바꾸는 것이다.
미국 달러의 경우 국내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율이 2% 미만이다. 그러나 유통 물량이 적은 동남아 국가 통화는 환전 수수료율이 4~12% 정도로 높다. 싱가포르, 태국 등은 이중환전을 하지 않아도 비용이 저렴하지만 필리핀, 베트남 등은 이중환전이 비교적 저렴하다.
▶여행자보험은 온라인 가입이 유리
혹시 모를 사고나 질병 걱정 없이 해외로 떠나고 싶다면 여행자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고민해볼 만하다.
여행자보험이라 하면 단순히 여행 중 발생하는 사고나 조난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여행자보험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여행 중 상해나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비, 타인의 손해배상, 휴대품손해까지 보상해 주는 것이 여행자보험이다. 특히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국내에서 가입한 실손의료비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없는 해외의료비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여행자가 가입할 수 있다. 출국 2~3일 전에 가입해두는 것을 권장한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가입하면 편리할 뿐만 아니라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좋다. 바쁜 일정 탓에 보험가입을 깜박한 경우에는 공항에 있는 보험사 서비스창구를 통해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보험사들은 개인정보입력 등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하고 생년월일, 성별만으로 해외여행보험 보험료 산출이 가능토록 제도를 개선했다.
최근 일부 보험사에서는 항공편의 지연, 결항 등으로 인해 추가로 부담한 비용을 보상하는 특약이 신설돼 보장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만약 항공편이 4시간 이상 지연돼 추가비용을 부담하게 된 경우 보상이 가능하다. 따라서 항공사 탑승권을 꼭 챙겨놓아야 한다. 식사·전화통화 등의 영수증도 꼼꼼하게 챙겨둬야 한다. 실제 탑승시간을 증명할 수 있는 확인서를 항공사로부터 발급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해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 진단서나 치료비 명세서, 처방전 등을 받아둬야 한다. 노트북, 카메라 등 휴대품을 도난당한 경우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고 도난 증명서(Police Report)를 작성해 받아놓아야 한다. 휴대품의 단순한 분실은 보상이 되지 않으므로 해당 내용을 도난(Stolen) 항목에 작성해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임신, 출산이나 전쟁, 외국의 무력행사, 내란, 사변 폭동 등은 보상에서 제외되니 유의해야 한다.
귀국 후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에는 보험사의 대표 콜센터로 연락하여 접수를 하면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로도 쉽고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다.
업체별로 보면 KB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은 최대 3개월까지 단기 해외여행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신체 사고와 금전 사고를 종합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음식으로 인한 배탈이나 식중독처럼 가벼운 질병은 물론 상해사고로 인한 병원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카메라나 MP3 등 휴대품의 파손이나 도난 손해까지(1점당 20만원 한도)도 보장받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경우 ‘가족여행플랜’을 통한 동시가입도 가능하며 가족계약 가입 시 추가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의 장점은 해외여행 중에 상해,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 언제든지 DB손해보험 SOS 우리말 지원서비스에 연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언제라도 한국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업체별 여행자보험은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원화결제’하면 수수료↑… 사전차단 가능
해외를 나가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때는 ‘원화결제’를 주의해야 한다. 해외원화결제서비스(DCC)란 해외 가맹점이 DCC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소비자의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서비스다. 결제 금액을 원화로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실제 구매 가격과 별도로 결제 금액의 3~8% 수준으로 수수료가 부과된다. 환전 비용이 이중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해외 원화결제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전체 원화결제 금액은 11조원이다. 원화결제 수수료율을 최대 8%로 가정하면 8139억원가량의 수수료를 국내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해 온 것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수수료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금감원은 지난해 7월부터 해외 카드결제 관련 원화결제서비스 사전차단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용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각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