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리더가 아니더라도 선글라스는 여름철엔 빠뜨릴 수 없는 아이템이다. 잘 고른 선글라스 하나가 올 여름 남자를 돋보이게 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다.
연기파 배우 잭 니콜슨은 선글라스 마니아로 유명하다. 그는 패션에 관해 한 가지 철학이 있는데 ‘선글라스가 남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선글라스가 없다면 뚱뚱한 70세 노인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선글라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들도 대부분 선글라스에 집착한다. 특히 요즘 늘 화제가 되고 있는 공항 패션에도 공식은 존재한다. 편안하게 입되, 스타일리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공식을 맞추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이 바로 선글라스다. 청바지, 트레이닝복 등 아주 편안한 룩에도 선글라스 하나만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할 수 있다. 공항패션으로 관심을 모았던 스타들은 마치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이들이 선택한 선글라스는 대부분 렌즈의 컬러가 짙고 프레임 자체가 큰 것이 많다. 얼굴을 반쯤 덮는 빅 프레임의 선글라스로 정돈되지 않은 자신을 가리는 것이 공항 패션 트렌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올여름 다채로운 컬러의 선글라스가 유행
패션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도 여름이 되면 꼭 필요한 아이템이 바로 선글라스다. 요즘에는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 밤에도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 같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었겠지만 요즘은 그렇게 부담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패션을 좀 안다는 남자들은 신발이나 가방처럼 선글라스를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한다. 남자의 옷 입기 문화가 점점 바뀌면서 선글라스는 더 이상 패션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주도적인 패션 아이템이 되고 있다.
선글라스는 원래 자외선 차단 보조 기구였다. 눈동자가 푸른색, 녹색으로 자외선에 취약한 백인들이 햇빛을 방어하려고 쓰기 시작한 게 선글라스다. 그 덕분에 백인은 검은색 눈동자인 동양인에 비해 자외선 관련 안과 질환 발병률이 낮다. 미국안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은 착용하는 사람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세 배나 높다. 그러므로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UV 차단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쓰면 시야가 어둡기 때문에 동공이 확대돼 착용하기 전보다 더 많은 자외선을 받아들이므로 UV 차단이 되지 않는 선글라스는 피해야 한다.
멋을 내는 목적도 있지만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목적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난 선글라스이기 때문에 제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형광등 불빛 아래 비춰보았을 때 유해광선 차단 효과가 있는 렌즈는 불빛이 여러 색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단 효과가 없는 렌즈는 불빛이 그대로 투과되어 흰색으로 보인다.
올해는 유독 다채로운 컬러의 선글라스가 눈에 띈다. 퍼플, 오렌지, 화이트 등 알록달록한 색의 선글라스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템플(안경다리)에 화려한 디테일을 더한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1970년대 복고풍 오버사이즈 프레임의 선글라스와 보잉 선글라스도 여전히 강세다. 각양각색의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선글라스는 눈으로 보기엔 모두 예쁘지만 막상 실제로 착용했을 때는 그 느낌이 다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프레임 디자인이 아닌 컬러에 포인트를 맞춰볼 것을 제안한다. 그날의 기분을 컬러로 표현하는 재미, 선글라스 컬러 플레이가 시작된다.
올여름엔 역시 보잉 스타일이 대세다. 레이밴의 클래식 선글라스는 누가 쓰든지 연예인처럼 보이도록 스타일을 더해준다. 폴리스의 선글라스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메탈이 포인트 컬러 레드와 매치되면서 세련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빅 사이즈 선글라스는 소박한 듯한 패션에 풍부한 세련미를 더해줄 것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선글라스도 인기인데 실용적이고 품격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다짐이 아이웨어인 선글라스에서도 빛을 발한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프라다의 선글라스는 익스트림한 몽상을 꿈꾸게 하는 패션 액세서리로 손색이 없다.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로는 레트로스펙스를 꼽을 수 있다. 레트로스펙스는 예술가들의 안목과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3000여 가지의 프레임과 컬렉션으로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경우 프레임과 함께 그 상품의 고유번호를 기재한 카드를 제공해 세계 어느 지점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선글라스 선택의 기준은 얼굴형
RetroSpecs&co
Ermenegildo Zegna
선글라스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형이다. 같은 선글라스도 사람마다 어울리는 정도가 다른 이유는 헤어나 옷의 영향도 있지만 얼굴 골격이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외국 브랜드의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먼저 착용해보고 구입해야 한다. 서양인의 얼굴 골격과 동양인의 얼굴 골격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냥 볼 때와 착용하고 난 후 느낌이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서양인의 골격에 맞게 디자인된 고글처럼 커브가 심한 선글라스는 코와 광대뼈에 붙거나 콧대에 어정쩡하게 위치할 수도 있어 구입 전 꼭 착용해봐야 한다.
둥근형의 얼굴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자칫 단순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어 둥근 선글라스는 피하고 직사각이나 네모난 프레임으로 이미지를 상쇄시켜야 한다. 단 각이 너무 심한 프레임은 얼굴형과 차이가 뚜렷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사이즈가 작은 프레임의 선글라스도 착용하면 광대뼈나 볼살이 부각되니 피한다.
차가운 느낌이 드는 네모난 프레임의 메탈 선글라스는 통통한 얼굴이 날씬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마가 넓고 턱이 좁은 역삼각형 얼굴은 약간 차가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넓은 이마를 커버하는 타원형 계열과 둥근 원형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선글라스 테의 윗부분이 강조된 스타일은 넓은 이마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남자의 경우 사각형 얼굴은 강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사각형 안경을 끼면 사각 턱이 강조돼 인상이 더욱 강해보이므로 커브가 들어간 프레임을 골라야 한다. 사각형 얼굴은 부드러운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클래식한 보잉 스타일 선글라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 턱 라인을 부드럽게 보이게 하는 보잉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한결 편안하게 보일 것이다.
달걀형 얼굴의 경우에는 선글라스의 선택이 비교적 쉽고 선택의 폭도 넓다. 일반적으로 선글라스 프레임의 크기가 얼굴과 비교해서 너무 크거나 반대로 너무 작고 지나치게 각진 테를 제외하고는 별 문제가 없다. 얼굴이 긴 편이라면 수직으로 넓어 얼굴을 많이 가릴 수 있는 프레임이 좋다. 얼굴에 터프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둥근 사각의 웰링턴 스타일이나 보잉 스타일을 선택하면 얼굴의 장점과 남성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글라스 보관법도 기억해두자. 선글라스는 뜨거운 열기에 변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되도록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렌즈가 위를 향하도록 케이스에 넣어 보관한다. 먼지나 이물질이 많이 묻었을 경우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잠시 담가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잘 헹군 후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제거해 보관한다.
선글라스는 활용도가 높고 패션 포인트가 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특히 2012년 선글라스는 화려한 다리 장식과 다양한 컬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포인트 액세서리 역할을 제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도 더욱 다양해졌다. 가벼운 아세테이트 소재를 사용해 탄성력과 가벼움을 극대화시킨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