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손에 익는 필기구가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매력적이다. 베스트펜(www.bestpen.co.kr) 이지윤 실장이 추천하는 브랜드 제품 퍼레이드.
종이 紙
좋은 만년필에 질 좋은 종이는 필수품. 만년필 애호가들을 위해 탄생한 프리미엄 노트를 소개한다.
LIFE
일본에서 제작된 일본 내수 프리미엄 노트 부분 랭킹 1위 브랜드 ‘라이프(LIFE)’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만년필 애호가들 사이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브랜드다. 사용 후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하게 되는 만년필 유저를 위한 프리미엄 페이퍼.
노블(Noble) 라인과 프리미엄(Premium)이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크림색 페이퍼의 노블의 성공적인 출시 후 새롭게 추가된 프리미엄 노트는 라이프의 전통적인 화이트 라이팅 페이퍼를 사용해 제작됐다. 라이프사의 종이 배합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화이트 색상의 엔틱풍 종이는 미세하게 남아있는 레이드 모양의 패턴이 인상적이다. 특유의 엔틱 커버는 1960년대 생산된 라이프 노트의 디자인을 복원했다. 다양한 시리즈와 3가지의 커버 색상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사이즈와 종이 스타일에 관계없이 총 100장의 내지로 구성돼 있다.
RHODIA
‘로디아(RHODIA)’는 1920년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에서 시작된 메모패드 브랜드다. 당시 사용되던 오렌지 컬러와 로고 디자인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월드컵 축구팀 공식스폰서이기도 한 로디아는 1858년 설립된 프랑스 최고의 문구 브랜드 클레르퐁텐과 함께하고 있다. 디자이너 폴스미스와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유일하게 사용하는 메모지로 유명하다. 현재 폴스미스-로디아 버전이 한정 판매되고 있다. 로디아의 제지는 일반적인 펄프에 화학 처리한 종이제조 기술이 아니라 천연재료와 벨런의 제조기술을 응용했다. 최상의 질을 추구하는 제지로 벨럼 페이퍼라 표기하고 있다. 페이퍼 형태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모패드이며, 스테플 노트와 웹노트, ePURE 노트북 등이 있다. 만년필을 사용했을 때 종이에 번짐이 거의 없고 흡수가 빠르며 뒷면에 잉크가 배지 않는다.
www.bloc-rhodia.com붓 筆단 한 획에 좋은 붓의 평이 갈리듯 단 한 번의 사용으로 명품 만년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PILOT
일본을 대표하는 필기구 브랜드 ‘파이롯트(PILOT)’. 펜촉이 세필로 한글과 한자의 섬세한 필기, 특히 실사용의 필기에 적합하다. EF촉(극세)부터 B(태자)외에 특수촉 C, MS, FA, SU촉 등 다양하게 출시돼 있어 보다 전문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파이롯트에서 가장 대표적인 모델은 40년 이상 만년필의 역사를 자랑하는 ‘커스텀라인’이다. ‘커스텀74’는 국내 만년필 애호가들에게 이미 정평이 난 모델이다. 화려한 문양의 커스텀 라인의 14K 금촉(5호)을 채택하고 있고 트위스트 작동 방식으로 컨버터와 카트리지 겸용 방식이다. 2012년 컬러 에디션 ‘파일롯트 GRANCE’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Pelikan
독일 전통 장인정신이 낳은 필기구의 예술품. ‘펠리칸(Pelikan)’은 정교함이 장점인 만년필이다. 펠리칸의 역사는 1838년 화학자인 카를 호르네만(Carl Hornemann)이 화가를 위한 물감과 미술용품을 제작하면서 시작됐다. 1871년 화학자 군터 바그너(Gunther Wagner)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바그너 가문의 상징인 펠리칸을 상표로 등록시켰다. 수십 년에 걸친 노하우와 철저한 독일만의 장인정신으로 매 공정마다 걸작을 탄생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일명 고시용 만년필로 널리 알려지면서 애호가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펠리칸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인 ‘Souveran 시리즈’ 중 ‘M400’. 배럴(바디)에 세로로 길게 뻗은 스트라이프 모양은 셀룰로오스 소재를 수작업으로 제조하는 펠리칸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잉크 충전방식은 피스톤필러(플런저) 방식을 사용하고 펜촉과 피드가 하나로 된 방식을 현재까지 유지하는 유일한 브랜드다.
먹 墨Rohrer & Klingner
‘로러 앤 클리너(Rohrer & Klingner)’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1892년 석판공인 아돌프 로러에 의해 그래픽 보조제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07년 숙련공이자 그의 아들인 아돌프 로러 주니어, 협력자 펠릭스 아서 클링너와 합작해 현재의 로러 앤 클리너가 탄생했다. 로러 앤 클리너의 잉크는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애칭, 석판 인쇄에 사용되는 제품에서 드로잉, 필기용, 캘리그라피용(피그먼트)까지 다양한 잉크를 생산하며 유럽과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는 잉크 전문 브랜드 회사다.
천연재료와 전통기법으로 탄생한 잉크는 특유의 클래식한 색감과 건조 후의 발색, 보존성이 우수하다. 장인들은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밈없는 소박한 병에 전통을 담아내고 있다.
잉크 흐름이 좋고 필기용뿐만 아니라 캘리그라피용 잉크로도 선호도가 높다. 최근 ‘The Blue Rider’ 한정판 병잉크가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J.Herbin
제이허빈(J. Herbin)은 잉크 브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1670년대 설립돼 초기의 천연재료를 이용한 생산방식이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분류가 세밀해 색상이 정확하다. 명품 잉크류와 까렌다쉬 잉크, 몽블랑의 향수잉크(쥬뗌므, 사쿠라 등)를 생산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