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소프트한 미팅이라도 첫 만남은 늘 부담스럽다. 든든한 응원군은 믿을 수 있는 맛과 수려한 풍경이다. 남산 아래 자리한 신라호텔 ‘콘티넨탈(Continental)’이 천군만마다.
서울 장충동에 자리한 신라호텔은 사계절 수려한 서울의 경치가 손꼽히는 곳이다. 호텔 정문에서 입구까지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그 만큼 서울(강북)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텔 23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의 전망은 그 중 백미다. 레스토랑의 삼면이 통창으로 마감돼 남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도봉산의 변화와 도심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외부의 수려함이 화두를 던진다면 내부의 화사함은 이야기를 전개한다.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오가와&페레가 수놓은 인테리어는 천장과 벽면을 화이트로 통일해 밝고 탁 트였다. 홀을 중심으로 오크 가구, 엔틱 조각 등이 배치돼 로코코 풍을 재현했다. 특히 네 명부터 예약 가능한 ‘까멜리아’(16석), ‘릴리’(9석), ‘로즈’(6석) 등의 별실은 벽난로와 샹들리에 등 귀족적인 장식이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다. 총 면적은 419.8m². 3개의 별실을 합치면 총 104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비즈니스 미팅이라면 레스토랑 입구에 마련된 라운지가 색다른 공간이 될 듯. 독립된 룸이 아니라 홀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어 비즈니스 미팅의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반전시킬 수 있다. 식전주 혹은 식후주를 나누며 담소가 가능하다.
프랑스 정통 요리와 200여 종의 와인
업그레이드된 분위기는 맛으로 완성된다. 콘티넨탈의 또 다른 장점은 프랑스 정통 요리. 서울에서 손꼽히는 맛이다. 달팽이 요리, 커리 향을 곁들인 양갈비 그릴, 송로버섯과 거위 간을 넣은 송아지 안심구이 등 프랑스 대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200여 종이 넘는 와인 리스트도 놓칠 수 없는 매력. 프랑스 코스요리에 없어서는 안 될 와인은 호텔 측이 직접 수입해 유통 마진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클래식한 프랑스 요리의 무거운 맛을 덜어내고 새로운 맛을 가미해 입맛 전환을 노린 코스요리 구성이 신선하다. 저녁시간에는 코스요리를, 점심시간에는 비즈니스 뷔페가 마련돼 있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