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롯데’ 이름표를 달고 있는, 롯데손해보험 매각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에 매각한 롯데손보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올라온 상태다. 2024년 4월 실시된 예비입찰에 우리금융그룹이 참여해 실사도 진행했지만 본입찰에서는 빠졌고, 이후 JKL 측은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한때 신한금융 인수설이 돌며 다시 매각설이 부상했지만 시장에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당장 실적이 문제다. 롯데손보는 2024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9%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개편안을 적용하면 실적 타격이 더욱 커진다. 보험 개발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누적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은 36.14%로 국내 11개 손보사 가운데 전체 보장성 원수 보험료 중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손보사를 인수할 만한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원하는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이고, 다른 대형 금융지주들은 건전성 관리 때문에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몸값을 낮추지 않으면 매각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KL이 원하는 매각가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으로 롯데손보의 매각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장에선 8000억원대가 아니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2호 (2024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