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걸그룹 블랙핑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블랙핑크의 하노이 공연을 보려는 관광객이 늘면서 왕복 항공권과 숙박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2일 베트남 전문매체 인사이드비나에 따르면 지난달 하노이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23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38만100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관광당국은 이들 중 상당수가 블랭핑크 콘서트를 위해 하노이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공연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하노이 미딘(My Dinh)국립경기장 주변 숙박시설들의 방이 동났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달 6일 아고다를 인용해 하노이 숙소 검색량이 전주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중국, 캄보디아, 홍콩, 대만, 필리핀 등 주변 국가에서도 하노이 숙소 검색량이 2.5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행사들은 미딘국립경기장 주변 호텔 숙박을 포함한 관광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공연 전 태국·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왕복 항공권은 800만~900만동(337~379달러)으로 치솟았지만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관광당국은 블랙핑크 공연으로 관광 홍보 효과를 충분히 거뒀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29~30일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월드투어 하노이 콘서트를 열었다. 이 공연에는 관객 6만여명이 몰렸다.
미국 최고의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경우 공연을 위해 방문하는 도시에서 매번 물가가 치솟는 등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해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경제와 스위프트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