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한 브라질이 경기 종료 후 가장 먼저 말기암으로 투병 중인 ‘축구황제’ 펠레(82)의 쾌유를 기원했다.
세계랭킹 1위 삼바군단 브라질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4-1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전반에만 무려 4골을 넣으며 한국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후반에는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을 위해 최대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수비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우승을 향한 여정을 안정적으로 이어갔다.
대승을 거둔 직후 브라질 선수단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바로 펠레였다. 네이마르가 벤치로 들어가 펠레의 이름과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을 갖고 나와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했다. 현재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펠레의 쾌유를 빌고 응원하는 마음에서였다.
앞서 4일 브라질 현지의 언론들은 펠레가 대장암 치료 세션의 화학치료 과정을 중단하고 말기돌봄(end-of-life care) 과정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말기 돌봄 과정은 의학적인 치료를 중단하는 과정이다.
이어 곧바로 브라질 현지 언론에서 펠레가 입원중인 상파울루 내 알버트 아이슈타인 병원 측의 ‘펠레가 호흡기 감염 치료에 잘 반응했으며, 지난 24시간동안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이 없다’는 입장 후속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펠레는 지난해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2021년 9월에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펠레는 직접 “간단한 건강 검진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투병이 길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펠레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 “내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치료받으며 월드컵 브라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우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브라질에 통산 세 차례 우승을 안긴 펠레는 브라질 축구의 영웅이자 전설이다. 6일 브라질과 한국의 경기가 펼쳐진 스타디움 974 관중석에도 ‘Pele, Get Well Soon’이란 문구와 현역 시절 그의 사진이 담긴 팬들의 대형 플랜카드가 펼쳐지기도 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