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는 기아의 첫 번째 소형SUV다. 기아는 니로를 출시하며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로 이어지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 단연 돋보이는 포트폴리오다.
여기서 잠깐 기아 측의 설명을 가감 없이 전달하면, 니로는 우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6단 DCT를 탑재해 복합연비가 19.5㎞/ℓ나 된다.
국내 SUV 중 단연 최고다. 2700㎜의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와 427ℓ의 트렁크 용량은 동급, 그러니까 소형 SUV 중 최대 공간을 제공한다. 그럼 안전은 어떨까. 7개의 에어백과 긴급제동보조시스템까지 동급에선 유일한 안전사양을 갖추고 있다.
좀 더 찬찬히 살펴보자. 사실 이 차는 이름부터 독특하고 재밌다. 언뜻 가볍지만 입에 착 감기는 발음 ‘니로(NIRO)’는 ‘제로에 가까운’ ‘무결점을 지향하는’ 등의 의미 ‘Near Zero’와 ‘히어로(Hero)’를 더해 탄생한 말이다. 소형 SUV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기아차의 야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러한 기대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사전 계약이 실시된 이후 매일 150대 이상이 주인을 만나며 2주 만에 누적 계약 1500대를 넘어섰다.
니로는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최고 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 GDI 엔진과 최고 출력 43.5ps, 최대 토크 17.3kgf·m의 32kW급 모터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전기모터를 움직이는 1.56kWh 고전압 배터리에 과충전 전류 차단 등 4중 안전 설계를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배터리 충전량 예측과 고장진단 시스템을 탑재해 관리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차라해서 주행모드가 단순한 것도 아니다. 전 모델에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DMS)’을 기본으로 적용해 스포츠, 에코 등 2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기본 사양이 눈에 확 들어온다. 트림 구성을 럭셔리(2327만원), 프레스티지(2524만원), 노블레스(2721만원) 등 3개로 간소화하고 7에어백 시스템, 루프랙, 독립 제어 풀 오토에어컨, LED주간 주행등, 인조가죽시트, 앞좌석 열선시트가 최저 트림부터 기본 장착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친환경차에 주어지는 세금 감면 혜택까지 풍성하다. 취득세(최대 140만원) 감면에 공채 매입(서울시 기준 최대 200만원) 감면, 구매보조금(100만원) 등 정부지원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혜택을 적용하면 럭셔리 트림이 2235만원, 프레스티지 트림이 2445만원, 노블레스 트림이 2655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쯤 되면 야심이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 깜찍한 디자인에 시선고정
▶ 올-뉴 피아트 500X
국내에 출시되기도 전에 마니아층이 생길 만큼 독특한 디자인이 이채롭다. 이탈리아 자동차의 본고장 토리노에 자리한 피아트 스타일 센터 작품이라는데, 더블 원형의 헤드램프, 사다리꼴로 살짝 돌출된 전면 중앙부, 크롬으로 장식 피아트 로고가 돋보인다.
피아트의 ‘올-뉴 500X’는 무엇보다 첫 인상이 예쁜 소형SUV다. 덕분에 여심저격이란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예쁘고 깜찍한 게 사실이지만 사실 휠 아치와 도어 하단, 앞뒤 범퍼로 이어지는 라인에선 근육질의 탄탄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피아트 브랜드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에 환경에 따라 적절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무드 셀렉터(Mood Selector)’를 적용했다. 2.0ℓ 디젤·2.4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고, 여기에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카메라,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듀얼 패널 선루프, 3.5인치 디지털 TFT-LCD 계기반, 6.5인치 터치스크린 유커넥트인포테인먼트 내비 시스템 등 편의사양이 유쾌한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국내 출시 모델은 2.0ℓ 멀티젯 디젤 엔진(복합 연비 12.2㎞/ℓ)이 탑재된 4륜구동(AWD) 모델 ‘올-뉴 피아트 500X 크로스’와 ‘올-뉴 피아트 500X 크로스 플러스’, 2.4ℓ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전륜구동(FWD) 모델 ‘올-뉴 피아트 500X 팝 스타’(복합연비 9.6㎞/ℓ) 등 3개 트림이다.
소형이라 해서 내부공간이 좁을 것이란 편견은 그저 편견일 뿐이다. 최고 전장 4270㎜, 전폭 1795㎜, 최고 전고 1620㎜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떨까. FCA 코리아는 올-뉴 피아트 500X의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을 팝 스타는 3140만원, 크로스는 369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4090만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출시 기념과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추가 적용해 팝 스타는 2990만원, 크로스는 358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3980만원에 판매한다.
■ 도로 위의 스페셜리스트
▶ 볼보, 크로스컨트리(V60)
크로스컨트리는 스웨덴의 완성차 브랜드 볼보의 야심작이다. 탄탄한 외관부터 그 기대가 엿보이는데, 남성적이고 강인한 인상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놓치지 않았다.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모두 탁월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이 차는 험로에서 차체 하단을 보호하기 위해 전후좌우에 배치한 스키드 플레이트가 견고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블랙 범퍼와 리어 디퓨저가 개성을 완성한다. 그렇다면 크로스컨트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지난해 9월 국내 첫 출시한 크로스컨트리는 왜건의 장점에 SUV의 주행성능을 더한 새로운 세그먼트다. 볼보의 인기모델을 기반으로 지상고를 높이고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프리미엄 왜건 V60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컨트리는 V60과 비교해 지상고를 65㎜나 높여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했고, 전고는 일반 SUV보다 낮게 설계해 무게 중심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고 있다.
도로 위에서 경험한 크로스컨트리는 실제로 일반 세단과 비교해 눈이 편하고 SUV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무게 중심이 인상적이다. 운전이 서툰 이들도 좀처럼 당황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도록 드라이빙 퍼포먼스가 명확하다.
크로스컨트리란 이름에 걸맞게 4륜구동 라인업이 강화됐다. 2400cc 디젤 엔진을 얹은 D4 AWD는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 kg·m를 발휘한다.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이고 다이내믹하다. 4륜구동 시스템이 가변형인데, 접지력이 충분한 마른 노면에선 전륜에 모든 동력이 배분되다가 노면 상황이 바뀌면 후륜에 50%까지 동력을 분배한다. 4륜구동 모델에는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가 적용됐다.
자동변속기 1단 또는 후진 기어 상태에서 가속과 브레이킹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으로 최대 속도를 전진 기준 시속 10㎞/h로, 후진 기준 7㎞/h로 유지시켜 준다.
실내공간의 2열 폴딩 시트는 4:2:4 비율로 개별적으로 접을 수 있어 짐을 싣고 내릴 때 편리하다. 2열 시트 3개를 모두 완전 평면으로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692ℓ에서 최대 1664ℓ까지 늘어난다.
국내 시장에선 D4, D4 AWD, T5 AWD 등 총 3가지 트림이 판매되고 있는데, 각각 5280만원, 5550만원, 5550만원이다.
■ 프리미엄 SUV의 새로운 기준
▶ 메르세데스 벤츠 The New GLE
‘The New GLE 350d 4MATIC’을 타고 강변북로에 올랐다. 옆으로 치고 올라오던 택시 한 대가 슬그머니 차 앞머리를 돌렸다. 차선을 바꾸려고 움찔하니 주변 차량이 알아서 거리를 두고 뒤 따라온다. 오랜만에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는 한강이 눈에 들어왔다…. 아, 유치한 스토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겪어보니 살짝 서글퍼진다. 그저 도로 위 사정이 그럴 뿐 차의 성능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황… 이라고 되뇌일수록 스티어링 휠의 선명한 로고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그러니 어쩌겠어. 그냥 그러려니 할 수밖에.
‘The New GLE’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내세우는 매력이 가득 담긴 SUV다. 우선 큰 차체가 당당하다. 크다고 울퉁불퉁 우락부락한 게 아니다. 우아한 기품에 안락함과 럭셔리한 기운을 담고 있다. ‘New’란 단어에 신차 느낌이 강하지만 1997년에 첫선을 보인 후 160만 대 이상 판매된 ‘M-Class’가 원조형님이다.
그러니까 새롭게 재탄생한 버전인데,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친환경 디젤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9G-TRONIC)와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The New GLE 250d 4MATIC’(83 20만원)과 ‘The New GLE 350d 4MATIC’(9460만원), 친환경 가솔린 엔진에 AMG SPEEDSHIFT 멀티 클러치 7단 스포츠 변속기와 사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고성능 모델 ‘The New Mercedes-AMG GLE 63 4MA TIC’(1억5000만원)이다.
우선 직접 경험한 자동 9단 변속기(9G-TRO NIC)의 움직임과 빠른 질주가 놀랄 만큼 부드러웠다. 최대 6가지 주행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데, 기존 ‘Individual’ ‘Comfort’ ‘Slippery’ ‘Sport’ 모드에 ‘Off-road’(350d 선택 가능) ‘Sport+’(AMG GLE 63 선택 가능)’ 모드를 추가해 역동성을 더했다.
실제로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는 확연하다. 비포장도로에서 선택한 오프로드 모드는 오르막에서 치고 올라가는 힘과 내리막에서 잡아주는 힘의 배분과 강약조절에 완성도가 높았다.
프리-세이프를 비롯해 사각지대 어시스트,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평행 주차는 물론 직각 자동 주차 기능, 주차 공간에서 차를 자동으로 빼주는 기능까지 추가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LED 인텔리전트 라이드 시스템, 운전자 무릎 에어백 등 안전장치에 널찍한 실내공간의 실용성도 The New GLE의 장점이다. 뒷좌석에 성인 3명을 태우고 트렁크 공간에 골프백 4개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