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 기자의 Watch Report] ⑨ Life is about Moments BAUME&MERCIER
입력 : 2012.11.12 11:09:54
최근 신랑, 신부의 예물시계 목록을 살펴보면 예년과 달리 ‘보메 메르시에(BAUME& MERCIER)’가 자주 눈에 띈다. 스위스 메이드로 알려진 보메 메르시에는 182년의 시계 역사를 지닌 매뉴팩처다.
1830년 시계 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까지 ‘뛰어난 기술력을 겸비한 아름다운 시계 제조’란 브랜드 모토를 이어오고 있다. 브랜드의 출발은 시계를 거래하며 가업을 잇던 ‘프레스 봄 컴퍼니(Freres Baume Company)’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위스 유라의 레브와(Les Bois) 지역에서 시계 사업을 시작한 봄 가문은 1918년 윌리엄 보메(3대)가 파트너 폴 메르시에를 만나며 ‘보메 메르시에’로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새롭게 태어난 보메 메르시에는 사업의 중심을 레브와 지역에서 제네바로 옮기고 시계산업 중심지 공략에 나선다.
이후 투르비옹,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등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넓혀갔다. 또한 파리, 런던, 필라델피아, 제네바 등지에서 열린 각종 월드페어에서 6번이나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당시 최고 명성을 자랑하던 런던 근교 큐 테딩톤(Kew Teddington) 관측소의 시계경연대회에선 1892년 봄(Baume) 가문이 개발한 투르비옹 이스케이프먼트가 장착된 크로노미터로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 이 기록은 이후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윌리엄 봄과 새로운 시작
보메 메르시에를 새롭게 탄생시킨 윌리엄 봄은 봄 가문의 3대손이다. 1830년에 그의 할아버지 루이 빅터 봄(Louis Victor Baume)과 그의 증조부 셀레스틴 봄(Celestin Baume)이 프레스 봄 컴퍼니를 설립했고, 이후 20세기에 들어서며 그들의 손자 윌리엄 봄이 파트너 폴 메르시에와 의기투합해 새로운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새롭게 설립된 보메 메르시에는 최신식 테크닉과 예술적 트렌드를 중심으로 시계 산업의 장인 정신을 이어나간다.
그 결과 1921년 보메 메르시에는 제네바의 켄톤 공화국이 시계 제작자들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 ‘제네바 홀 마크 인증(Poincon de Geneve Hall Mark)’을 획득했다.
20세기 초의 재탄생이 이후 보메 메르시에 100년 역사를 이끌었다면 21세기의 새로운 도약은 다음 100년을 이끌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2011년부터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공표한 보메 메르시에는 즐거움, 공동성, 공유, 영속성 등 진정한 가치와 삶의 철학이 담긴 해변생활(Seaside Living) 등 새로운 테마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테마와 가장 어울리는 장소로 선정한 곳은 미국 롱 아일랜드(Long Island)에 위치한 햄튼(Hampton). 보메 메르시에는 현재 ‘Life is about Moments’를 중심으로 뉴욕 상류층이 사랑하는 휴양지 햄튼의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 있다.
보메 메르시에의 형과 아우, 새로운 컬렉션
2011년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보메 메르시에는 이전의 역사적인 컬렉션을 재해석해 업그레이드한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