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스탕달, 바이런, 엘리자베스 1세, 찰스 디킨스… 마리아 칼라스, 엘리자베스 테일러, 헨리 포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19세기 이후 세계를 이끈 이들이 고객 명단에 빼곡한 브랜드가 있다. 240년간 정교한 가죽 제품과 전통 수공예 기법의 문구류로 이탈리아 명품 반열에 오른 피나이더(PINEIDER)가 주인공이다.
의식적으로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고집하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제품의 질인데 그 기본은 재료의 질이에요. 우선 가죽이 좋아야 하고 가공은 그 다음이죠. 저희가 볼 때 재료를 보는 안목과 숙련된 장인의 기술은 이탈리아가 베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머지않은 미래에 다른 곳의 장인이 뛰어나다면 그쪽으로 생산지를 옮겨도 상관없습니다.”
지난해 방한했던 알베르토 볼리니(Alberto Bollini) 피나이더 CEO의 일성이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에 대한 믿음 뒤에 전 과정이 수공예로 진행되는 피나이더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밀라노의 가톨릭대학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스위스 정유업체 쉘(Shell)을 거쳐 법률회사에 근무하다 피나이더의 구조조정을 담당하며 2004년 브랜드를 인수했다. 인연을 맺고 경영에 나선 건 고작 8년에 불과하지만 240년 전 종이로 시작한 피나이더의 역사와 전통은 시간이 흐를수록 견고해졌다.
지류로 시작한 전통, 역사 수놓은 명성
1774년 ‘프란체스코 피나이더’가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첫 번째 숍을 열며 시작된 피나이더의 역사는 독보적인 석판 인쇄 기술과 수공 조각(Hand Engraving Dies) 기술로 지류를 생산하며 유럽의 명사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다.
피나이더의 문구류에 반해 2~3일간 피렌체의 상점에서 종이와 펜, 잉크 등을 손수 고른 나폴레옹이나 피나이더의 편지지로 사랑을 주고받았다는 마리아 칼라스와 오나시스의 로맨스는 이미 유명한 일화다.
피나이더의 지류는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물을 이용해 종이를 자르는 ‘Water Cut Edge’ 방식, 면과 셀룰로오스 소재를 사용하는 지류의 질, 천연 색소로만 만들어지는 컬러링 등 피나이더의 독특한 기술과 독보적인 서체는 3세기가 지난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세기 초부터 고급 맞춤제작 편지지로 유명세를 탄 피나이더의 수공예 제품은 수공 조각 기술(Hand Engraving)을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문구류로 인식되며 2008년 이탈리아 G8 정상회담 당시 각국 정상의 테이블에 데스크 패드와 메모 홀더, 펜 홀더, 지류, 서류가방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류가 피나이더의 대표 상품이라면 가죽 제품은 성장의 근간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첫 숍을 오픈한 이래 그 자리에서 생산 품목을 늘리며 100% 전통 수공예를 고집하고 있다. 단가를 줄이기 위해 동유럽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여타 이탈리아 브랜드가 명목상 ‘Made in Italy’를 강조하고 있다면 미련하리만치 오리지널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PINEIDER Leather Collections
 피나이더의 워치 컬렉션 ‘OROLOGI’
피나이더 워치는 두 가지 컬렉션으로 구성된다. ‘Collezione 1949’는 고급 시계 마니아층을 위한 클래식하고 정교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PINEIDER Tonneau Collection’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고객을 위한 스포티한 제품이다.
총 11개의 컬렉션으로 구성된 피나이더의 가죽 제품은 가죽의 질과 가공법, 디자인에 따라 남녀 핸드백, 서류가방, 여행가방, 지갑 등으로 모습을 달리했다.
피나이더는 가죽 컬렉션 외에도 커프스 단추, 손목시계, 알람시계 등 6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OPTICAL - 수공예 상품 위에 흰색의 무두질한 가장자리가 특징이다. 고품질의 검정 또는 짙은 녹색의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 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됐다.
FUN - 열쇠고리 제품 브랜드.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각양각색의 컬러로 출시됐다. ‘피나이더는 사랑을 담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집니다’란 문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COUNTRY -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젊은 감각의 ‘컨트리 컬렉션’은 매끈하게 두들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스포츠 레저에도 어울리는 스타일. 특별히 여성과 여행을 위해 고안된 라인이다.
TRI BAG - 외출용이나 여행용으로 개별 맞춤화가 가능한 멀티 레벨 클로저(Multi Level Closure) 백이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내구성이 높다.
CITY CHIC - 작고 디테일한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라인. 송아지 가죽의 입자(Veau Graine)로 만들어진다.
1949 - 크롬 디테일(Chrome Detail)을 사용하는 최고급 송아지 가죽 컬렉션. 피나이더의 대표 제품군이다.
NEW CALF - 전통적인 태닝기법으로 가죽이 유연하고 내구성이 높다. 5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책상용 세트가 클래식하다.
CERVINIA - 오직 여성만을 위한 라인. 부드러운 가죽으로 된 이중 바닥의 가방은 줄을 땋아 만든 꼬임 형식의 손잡이를 차용해 금속 부분이 없다.
SMALL - 천연식물이 첨가된 송아지 가죽과 이탈리아 산 가죽 고삐 등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라인이다. 가죽에 재료의 색조와 부드러움을 추가하기 위해 신발 공정에서 사용하는 왁스 처리와 브러싱(솔질)을 한다.
1774 - 이 새로운 컬렉션은 피나이더 설립연도에서 브랜드명이 탄생했다. 수제화 공정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
POWER ELEGANCE - 투스카니 전통에 따라 오크와 밤나무의 타닌산 천연식물 추출물로 햇볕에 그을려 탄생한 이탈리안 가죽 제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죽 표면이 아름답게 변해간다.
피나이더의 워치 컬렉션 ‘OROLOGI’
피나이더 워치는 두 가지 컬렉션으로 구성된다. ‘Collezione 1949’는 고급 시계 마니아층을 위한 클래식하고 정교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PINEIDER Tonneau Collection’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고객을 위한 스포티한 제품이다.
Mix & Match, Only foWr My Baby European Luxury Baby Collection
최근 국내에 론칭한 베이비 컬렉션은 아직 기저귀를 찬 아이와 부모를 위한 제품부터 손수 짐을 들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동용 제품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죽의 명가답게 최상급 송아지 가죽을 소재로 이탈리아 장인들이 100% 수공예로 제작하며 고객의 취향에 따라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커스텀 메이드(Custom-Made) 방식의 베이비 컬렉션의 또 다른 매력은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각 제품은 흰색 송아지 가죽을 바탕으로 트리밍 부분에 스카이 블루, 핑크, 바이올렛 등 5가지 포인트 컬러를 매치해 디자인이 전개된다.
우선 안감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하트, 꽃, 자동차 등 6가지 모티브 중 한 가지 가죽 패치를 골라 부착, 아이의 이니셜을 새겨 넣어 완성한다.
[안재형 기자 자료 PINEIDER (02-512-6300·www.pineiderkorea.com)]